이낙연 작심비판에 ‘이재명 방어’ 나선 ‘친명’ 김남국

“철저히 반성문 써야 할 분이 지도부 흔드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의 최고 책임자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먼저 규정지은 것에 경악했다”고 질타한 것과 관련,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철저하게 반성문을 써야 할 분이 자기 책임은 모두 망각한 채로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 논란 속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치평론가처럼 남 일 보듯이 말할 게 아니라 처절한 반성문부터 먼저 써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 자산 양극화 심화 등을 거론하면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점을 겨냥한 것이다.

사진=뉴스1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당의 어른으로서 당내 계파 갈등을 완화시키고, 그 누구보다도 당내 통합을 위해서 힘을 보태주어야 할 분”이라며 “도리어 계파 갈등을 재부각시키고 당내 분란을 더 키울 기폭제가 될 만한 발언을 한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했다. 또 “당대표,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분이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생존을 위한 자기만의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자기 정치, 계파 정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다. 둘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라며 “민주당은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 왔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내고 건강을 회복했다”라며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며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고 했다. 각종 수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