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후폭풍… 주요 은행들 혼란 휩싸여”

이예림 2023. 11.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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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위험에 빠진 건설사 지원 압박을 받은 중국 주요 은행이 직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한 시중은행은 다음 달까지 대출 부서에서 근무하는 400명 중 절반을 해고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당국의 계속되는 압력에 중국 주요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적립액을 급격히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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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소식통 인용 보도
성장률 목표 낮추고 감원 검토
건설사 무담보 대출 허용 추진 등
당국 압박에 대출 부실 대비 전망
“충당금 적립액 확대 우려” 경고
부실 위험에 빠진 건설사 지원 압박을 받은 중국 주요 은행이 직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한 시중은행은 다음 달까지 대출 부서에서 근무하는 400명 중 절반을 해고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2024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당국이 미완공·미분양 주택들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 4460억달러(약 580조원)를 수혈하기 위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무담보 대출 허용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이 자금난을 겪으며 총 2000만채로 추정되는 주택의 건설이 중단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에 대한 대출은 토지나 자산을 담보로 요구한다. 무담보 대출은 이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기록적인 대출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은행들에 큰 부담이다.
중국 베이징 외곽에 건설 중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원월드시티(Country Garden One World City) 프로젝트의 모습. AP뉴시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당국의 계속되는 압력에 중국 주요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적립액을 급격히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예상 적립액의 21%에 해당하는 890억달러(약 115조600억원) 규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건설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강화하면 부실 대출 비율이 0.2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I는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 전망도 어둡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형 국유은행의 NIM은 9월 기준 사상 최저치인 1.73%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도 한 자릿수의 낮은 NIM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업계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치 1.8%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BI는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 지폐. AP뉴시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 중소 지방은행들이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계속되는 부동산 부진과 지방정부 부채 증가로 지방은행이 3010억달러(약 389조58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에 있는 투자은행인 샹송 앤코의 션 멍 이사는 “당국이 은행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무작정 건설사를 위해 나서라고 요구할 순 없다”며 “당장 겉으로만 보기엔 은행들이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의 부실한 자금과 대출 상황이 알려진다면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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