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일시 휴전 이틀간 연장 전격 합의

서필웅 2023. 11.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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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마지막 날에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하마스가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나흘간 휴전을 시작하면서 향후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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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숨 돌린 가자지구
인질·수감자 맞교환 조건은 동일
연장기간 하루 10명씩 석방 예정
휴전 종료 30일 오전 7시로 변경
바이든 “지원 늘리려 휴전 최대활용”
유엔 총장 “시간 짧아” 아쉬움 표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마지막 날에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미국 CBS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틀간 인도적 휴전을 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오전 7시 일시 휴전을 시작하면서 합의한 조건에 의해서다.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난민촌에서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위에 서서 고양이를 안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해 30일 오전까지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하마스가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나흘간 휴전을 시작하면서 향후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로써 당초 28일 오전 7시였던 일시 휴전 종료 시점이 30일 오전 7시로 변경됐다.

휴전 연장 첫날인 28일 하마스의 한 소식통은 “10명의 이스라엘 인질과 3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이 이의 없이 교환됐다”며 “가자지구에 억류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도 석방할 예정이다”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남은 하루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0명을, 이스라엘은 3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추가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네 번째 인질 석방을 앞둔 발표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이스라엘인 170명(이중국적자 80명 포함), 외국인 14명 등 총 184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휴전 마지막 날도 인질 및 수감자 석방은 순조롭게 진행돼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마스가 인도한 여성 및 미성년자 11명의 인질을 넘겨받아 자국 영토로 데려왔다. 이로써 휴전 4일 차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이스라엘인 50명(이중국적자 포함), 외국인 19명 등 총 69명이 됐으며 173명이 여전히 하마스에 붙잡혀 있었다.

휴전 연장과 추가적인 인질 교환 소식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추가로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자 인구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단 이틀뿐인 휴전 연장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反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이스라엘 방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가 2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와 함께 방탄조끼 차림으로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를 찾아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 X(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을 빚어 월트디즈니, IBM 등 광고주들의 이탈을 초래한 머스크 CEO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하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도 돕고 싶다”고 맞장구를 쳤다. 크파르아자=UPI연합뉴스
다만 국제사회의 바람에도 추가적인 휴전 연장이나 장기 휴전이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휴전 추가 연장을 위해서는 인질 석방이 더 필요하지만 남은 인질 중에 이스라엘 군인이 다수 포함돼 있어 하마스가 이들의 석방에 더 큰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흘간의 휴전도 중간에 깨질 위기가 있었지만 카타르의 중재로 가까스로 유지됐다고 AP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도 이날 휴전 연장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은 채 하마스 제거 의지를 강조하는 발언만 재차 밝혀 여전히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간 깊은 감정의 골을 재확인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언제 다시 울릴지 모르는 포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필웅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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