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계절…뜨겁게, 연결된 우리
“누군가 해야 한다면 우리가 먼저하겠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단위로 헌혈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인구가 줄면서 헌혈하는 사람도 급감해 대한적십자사의 안정적인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연말이면 으레 직장인들이 소매를 걷어붙이는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연중 헌혈 행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전사적으로 헌혈 행사를 연중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삼성 관계사 임원들은 2021년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의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100억여원의 기부금을 조성하고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에 사용하도록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해마다 동절기 혈액 부족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헌혈이 급감하며 의료 현장에서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취소되는 등의 상황이 빚어지자 단체 헌혈에 필수인 헌혈버스 제작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헌혈버스를 이용한 학생·군인·직장인 등의 단체 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혈액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헌혈버스 헌혈 경험은 헌혈의집을 통한 정기 헌혈 봉사로 이어지는 매개 역할을 한다. 대한적십자는 헌혈버스를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로 인해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안전상의 문제 및 잦은 고장으로 인한 가동률 저하 등으로 단체헌혈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삼성의 기부로 혈액원의 노후화된 헌혈버스가 정상적으로 교체되면서 고장 등으로 인한 가동률 저하 문제가 개선돼 겨울 헌혈 수급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매년 4대씩 10년간 총 40대의 헌혈버스 제작을 지원할 예정으로 현재 8대의 헌혈버스를 기부한 바 있다.
SK그룹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복지시스템을 더욱 튼튼하고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기업 차원의 안전망(Safety Net) 구축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SK그룹은 국가적 혈액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생명나눔 온택트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SK추구협의회를 시작으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주), SK E&S, SK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등 SK그룹 각 멤버사 구성원들은 전국 사업지에서 순차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SK는 또 시민들의 헌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당 3억원인 헌혈버스 2대와 SK텔레콤이 개발한 헌혈앱 ‘레드 커넥트’를 적십자사에 기증하는 등 헌혈 인프라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기업들의 헌혈 행사는 삼성전자·SK 등 대기업뿐 아니라 제조·금융·유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하나증권의 사회공헌 캠페인인 ‘커넥트’ 시리즈는 ‘하나로 연결돼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명나눔·사랑나눔·희망나눔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캠페인을 기획해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고 있다. 생명나눔은 헌혈로 생명을 모두에게 나누는 활동이다. 하나증권은 매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단체 헌혈을 실천하는 피로해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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