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열차 타고 병 얻어” 여전히 ‘골병라인’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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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김포골드라인에서 출근길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승객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이후로 전세버스도 투입되고 버스 전용차로도 생겼는데 골드라인 이름은 되찾았을까요?
이솔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열차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파도처럼 밀려나 옵니다.
한 여성 승객이 곧장 의자로 걸어가 쓰러지듯 주저앉자 의료진이 급하게 다가가 상태를 살핍니다.
[현장음]
"산소통 드릴게요. (네)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김포골드라인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유보미 씨.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유보미 / 경기 김포시]
"사람이 너무 많고 좁혀져 있으니까 그러더라고요. 어지럽고 토할 거 같았어요."
결국, 최근 심혈관 질환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유보미 / 경기 김포시]
"원래 이런 증상은 없었어요. 골드라인 탈 때 이렇게 돼서 병원에다 얘기하니까 심혈관 질환 약을 주셨어요. (열차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병까지?) 그러네요."
취재진이 지켜본 평일 출근시간대 2시간 동안,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만 8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에 혼잡도가 높은 고촌, 김포공항역에는 지난 6월부터 사설 응급구조 인력까지 배치됐습니다.
김포시는 열차 내 혼잡도를 낮추겠다며 지난 4월 전세버스 투입과 버스전용차로 개설 등 대책을 내놨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골드라인은 여전히 '지옥철'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
[A씨 / 김포골드라인 승객]
"(타보시니까 요즘은 어떠세요?) 더 심해진 것 같아요."
[B씨 / 김포골드라인 승객]
"서울 가는 버스 생기고 그러면서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요새 또 다시 많아지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골드라인, 전세버스와 자가용 각각의 소요시간을 비교해봤습니다.
골드라인을 타면 열차 한 대를 그냥 보내고도 16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버스전용차로로 달린 전세버스는 20분, 일반 승용차는 32분이 걸렸습니다.
전세버스는 골드라인과 4분 정도 차이 나는데 정작 좌석은 2/3가 비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편하게 앉아가는 버스보다 콩나물시루 골드라인을 더 선호하는 겁니다.
[정의철 / 골드라인 승객]
"제시간에 오니까 지하철이 더 (낫죠). 좀 힘들더라도."
[C 씨 / 골드라인 승객]
"김포공항에서 일이 끝나는 게 아니고 결국은 다른 지하철을 타야 되니까. 지하철과 지하철이 연결되는 게 빠르잖아요. 버스는 또 (역으로) 내려가야 되니까."
최근엔 검단신도시 신규 입주로 도로 정체가 심해진 것도 한몫합니다.
[B씨 / 김포골드라인 열차 승객]
"요새 차가 너무 막혀요. 검단 신도시 생기고 나서부터 서울로 나가는 차가 너무 막혀서 지하철을 타는 게 훨씬 빠르기는 해요."
돌고돌아 해법은 지하철뿐입니다.
[김도경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결국은 (서울 지하철을) 김포까지 연장을 하지 않는 이상은 사실은 김포골드라인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안 수단이라고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김포와 인천시 힘겨루기로 서울 5호선 연장도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간다 이솔입니다.
PD : 홍주형 윤순용
AD : 김승규
작가 : 김예솔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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