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모양에 따라
모양에 따라
김종상
다 같은 쇠붙이인데도
창으로 만들어지면
남을 해치게 되지
똑같은 쇠붙이인데도
방패로 만들어지면
해침을 막아주지
있는 본래의 쇠붙이는
똑같은 한 가지였지만
모양에 따라 달라지지.

운명을 바꾸는 ‘선택’
한 불 속에서 나온 쇠붙이일지라도 쓰이는 용도는 각각 다르다. 이 동시는 바로 쇠붙이의 ‘용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어떤 쇠붙이는 창으로, 어떤 쇠붙이는 방패로 쓰인다. 그러다 보니 하나는 남을 해치는 무기로, 다른 하나는 해침을 막아주는 방패로. 그 쓰임이 ‘모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여기에서 시인은 단지 쇠붙이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쇠붙이를 통해 넌지시 인간의 삶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철이 들면서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안 해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쇠붙이가 모양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듯이 인간의 삶 또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내 아는 지인 중에 평생 교도관을 한 H가 있다. 처음엔 교정직을 원고 교정보는 직업으로 알았다는 사람이다. 어느 자리에선가 이런 말을 했다. “범죄자들과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 사람의 운명은 ‘한순간’에 바뀌기도 한다는 거였어. 그 한순간이 그 사람의 일생이 되기도 하지. 참 안타까운 일이야.” 이 동시를 대했을 때 문득 떠오른 말이다. ‘있는 본래의 쇠붙이는/똑같은 한 가지였지만/모양에 따라 달라지지.’ 쉬운 말 속에 깊은 생각을 넣어주는 게 시인이란 생각이 든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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