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 되풀이 안 돼"…日 '히로시마 원폭 자료'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1945년 8월9일 이 미군이 투하한 두 번째 원자폭탄이 일본 항구 도시 나가사키 상공에서 폭발한 후 거대한 연기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모습./AP=뉴시스

일본 정부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참상이 기록된 사진과 영상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신청 후보로 선정했다.

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후보로 선정한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적 자료 - 1945년 사진과 영상'은 사진 1532점과 영상 2점으로 구성된다.

이 자료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1945년 8월 6일부터 같은 해 12월 말까지 총 27명과 1개 단체에 의해 촬영됐다. 화상을 입은 피폭자와 폐허가 된 시가지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며, 이 중 상당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 상설 전시돼있다.

세계기록유산 신청 주체는 사진·영상 보존과 활용에 관여해 온 아사히신문사와 주고쿠신문사, 마이니치신문사, 히로시마시, 주고쿠방송, NHK(일본방송협회) 등이다.

이들은 "(이 자료는) 피폭자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쟁과 핵무기 사용으로 초래된 참화를 보여주는 1차 자료로서, 과오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각국 정부와 시민의 노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원폭 투하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록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후세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히로시마의 원폭 돔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바 있다. 원폭 돔은 1915년에 건설돼 히로시마 상업전시관 건물로 쓰이다가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반파된 전쟁유적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