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 암스트롱 "3명의 연주자, 1대의 피아노로 평화 전합니다"

장병호 2023. 11.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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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입니다. 전 세계 사람 모두의 감정을 치유하는 힘이 음악에 있습니다."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31)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킷 암스트롱은 "연주자들이 서로 다독이듯 주고받는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라며 "이 공연의 주제인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더없이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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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한국 찾는 '21세기 피아노 신동'
김도현·타케자와 유토와 '3 피스 콘서트'
작곡 활동하며 수학·물리학·화학도 전공
"제가 사랑하는 곡, 한국 관객과 나누고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입니다. 전 세계 사람 모두의 감정을 치유하는 힘이 음악에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 (사진=마포문화재단)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31)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킷 암스트롱은 이날 한국의 김도현(29), 일본의 타케자와 유토(26)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포문화재단 제8회 M 클래식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3 피스 콘서트’(3 Peace Concert)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에선 동아시아의 피를 이어받은 젊은 피아니스트 3명이 한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킷 암스트롱의 내한공연은 6년 만이다. 그는 “두 연주자와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둘 다 대단한 연주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로서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 스타들과 연주하게 돼 매우 설레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킷 암스트롱, 김도현, 타케자와 유토가 함께 연주하는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6개의 손을 위한 로망스’다. 3명의 연주자가 한 대의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고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곡이다. 킷 암스트롱은 “연주자들이 서로 다독이듯 주고받는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라며 “이 공연의 주제인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더없이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 (사진=마포문화재단)
미국 커티스 음악원, 영국 왕립음악원을 나온 킷 암스트롱에게는 ‘21세기 피아노의 신동’, ‘모차르트의 환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며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위촉을 받아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피아노는 물론 물리학, 화학, 수학 등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음악과 수학의 관계에 대해 킷 암스트롱은 “닮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학의 기본이 되는 체계와 논리는 음악에도 반드시 필요하고, 결과를 향해가는 과정이 치열하다는 것도 수학과 음악은 비슷하다”며 “연구의 과정이 깊을수록 희열이 크다는 매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킷 암스트롱은 2012년 프랑스 북부 지역인 이르송의 한 교회를 매입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곳은 킷 암스트롱의 거주지이면서 정기적으로 공연 등을 개최하는 일종의 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킷 암스트롱은 “어머니와 함께 살 집을 구하던 중 운 좋게 소개를 받아 매입한 것이며 신실한 기독교인인 것은 아니다”라며 “작은 시골 마을에선 공연장 대신 교회에서 리사이틀을 갖기도 하는 만큼 연주자에게 교회는 매우 친숙한 장소다”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 (사진=마포문화재단)
이날 공연에선 킷 암스트롱의 독주 무대도 만날 수 있다. 바흐의 ‘뱃노래’ 제12번, 생상스의 앨범 모음곡,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6번, 리스트의 ‘탓소의 죽음의 승리’와 ‘크리스마스 트리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그는 “한국에서 연주하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제가 사랑하고 연주에 자신 있는 곡을 선곡해 한국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3 피스 콘서트’는 오는 12월 5일과 7일에도 열린다. 5일 공연에선 마포문화재단 ‘M 아티스트’로 선정된 김도현이 포레의 작품들과 쇼팽의 ‘24개의 프렐류드’ 전곡을 연주한다. 7일 공연은 타케자와 유토의 리사이틀로 라모, 베토벤, 드뷔시, 메시앙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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