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이사장 "삼고초려 끝에 카카오 합류…볼수록 화가 나"

손엄지 기자 2023. 11. 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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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의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이 카카오의 현 문제점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김정호 이사장은 올해 9월 카카오가 만든 컨트롤타워격인 CA협의체의 부문 총괄을 맡았다.

김 이사장은 삼고초려 끝에 카카오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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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대"
"불필요한 골프 회원권 매각하고 직원 휴양 시설 회원권을 대규모 매입"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이 카카오의 현 문제점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불투명한 사업구조 등을 지적했다.

28일 김 이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4달 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와 저녁을 하며 정말 어려운 부탁을 들었다"면서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한번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이사장은 올해 9월 카카오가 만든 컨트롤타워격인 CA협의체의 부문 총괄을 맡았다. 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위원 6인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카카오 개혁의 중요한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삼고초려 끝에 카카오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2번은 거절했는데 3번째에는 술을 거의 8시간이나 마시며 (김범수 창업자가) 저를 압박했고 결국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그는 "첫 번째로 남녀 직원의 중위 소득을 점검했지만 거의 동일해 문제 없이 통과했다"면서 "그런데 이후의 사항은 보면 볼수록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동체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댄다"면서 "호통을 치고 계속 요구를 하는데 결국 한 달 가까이 되어서야 보고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해당 관리부서장의 초고가 골프회원권부터 반납을 지시했고, 전체 조정과 매각을 시작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불필요한 골프 회원권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으로 직원 휴양 시설 회원권을 대규모 매입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가와 보상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데 성과급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상후하박 구조 개편 등 1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시작해 내년도 제도를 마련 중에 있다"면서 "법인카드는 모두 클린카드로 변경해서 12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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