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불참…시작하기도 전에 힘 빠진 기후협정 총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28차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두고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COP28 회의에 불참한다.
올해 COP28 의장인 UAE의 술탄 알 자베르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의 최고경영자(CEO)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AE는 석유 판매장으로 활용
선진국·개도국 합의 쉽지 않을 듯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28차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두고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190여 개국은 선진국, 신흥국, 산유국 등 그룹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심한 엘리뇨 현상으로 올 들어 기상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후 처음으로 규범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정상이 불참한 가운데 신흥국들은 선진국을 상대로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 보상 방안 마련 등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COP28 회의에 불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영국 글래스고,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회의에 연속으로 참석해 친환경산업에 3700억달러(약 480조원)의 보조금을 쏟아붓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자랑했다. 미국 백악관은 그러나 올해는 “이스라엘 전쟁에서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리를 피한 것은 총회에서 파리협정 이행 점검 결과 망신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자국에서 석유 증산 드라이브를 걸어 2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했다.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새 석유 프로젝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그의 모든 친환경 정책 배출 감소량 합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최국 UAE는 이번 회의 기간에 각국 정부와 원유 판매를 논의할 계획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비판받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비영리단체 기후보고센터와 공동으로 입수한 유출 문서를 토대로 UAE가 중국 브라질 독일 이집트 등 15개국과 원유·천연가스 거래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올해 COP28 의장인 UAE의 술탄 알 자베르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의 최고경영자(CEO)다. 앤 해리슨 국제앰네스티 기후고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베르가 COP28 회의를 기회로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증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바이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비롯해 리시 수낵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친환경 모범국 정상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이들은 협정서의 ‘석탄 연료 감축’이란 문구를 ‘석탄 사용 중단’으로 강화하는 등 기후변화 방지 정책 강화를 주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회의에선 신흥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신흥국들은 그동안 “20세기에 화석 연료를 사용해 경제 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의 탈(脫)화석연료 주장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신흥국 정상도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신흥국의 손실을 선진국이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 기금’의 구체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가동시킬 것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현일/김리안 기자 hiuneal@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감산"…브렌트유 90달러 돌파 [오늘의 유가]
- 유가·금리·달러 급등…13일 CPI 발표 분수령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美 매파도 "매우 좋은 지표…금리 인상 서두를 필요 없어" [Fed워치]
- 7나노 칩 장착한 中 화웨이에 美 비상…"더 촘촘한 규제 나올 것"
- '메시 효과' 시즌패스 하루 11만장 팔렸다…의외의 수혜주는?
- 황의조, 골 넣고 '쉿' 세리머니…"비판에 불편 기색?" 논란
- "임신한 아내 탈 났다"…분식집 사장에 '영양제값' 요구한 손님
- "꼭 검사 받으세요"…안젤리나 졸리도 경고한 '이 병' [건강!톡]
- "고양이가 차 유리 깼어요" 캣맘 믿었는데…블박 보니 '반전' [법알못]
- 무인도 갈대숲에 수상한 천막…'150억' 갈취 수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