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시 총선서 與 타격?…"文정부 책임론 일 수도"

박소연 기자 2023. 11. 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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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만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포함해 여야 모두 노력했다. 누굴 탓하겠나."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가 손놓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기예보'처럼 잘 돼도 본전인데, 리스크를 감수하고 강력한 의지를 보여서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 발전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유치 실패해도 부산 입장에서 잃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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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부산 시민들 개최 열망 뜨거워, 지역 정가 영향 불가피…실패해도 정부여당 공격 어려울 듯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5. /사진=뉴시스

"국민의힘만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포함해 여야 모두 노력했다. 누굴 탓하겠나."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가 손놓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기예보'처럼 잘 돼도 본전인데, 리스크를 감수하고 강력한 의지를 보여서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 발전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유치 실패해도 부산 입장에서 잃은 건 아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인사들은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가 정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선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산을 제외한 지역 주민들은 부산엑스포에 관심이 높지 않고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전 정권에서 사실상 유치전을 포기한 불리한 상황에 윤 대통령이 뒤늦게 뛰어들어 최선을 다한 결과 선두권과 격차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야당이 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부산 지역 정가엔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7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동구 주민 등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3.11.27. /사진=뉴시스

한 부산 내 여권 인사는 "시민들의 엑스포 개최 열망이 굉장히 뜨겁다. 오늘도 시장이나 식당에서 엑스포 관련 보도가 나오면 '돼야 하는데' 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며 "유치에 실패하면 실망하고 섭섭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은 "부산으로선 거의 10년 동안 노력했다. 2014년 시작해서 2015년에 부산엑스포유치 범시민추진위 만들고 온 힘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안 되면 실망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만약 우리 정부가 극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상당수가 윤 대통령과 현 정부의 성과로 평가될 전망이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유치전에 있어서 개최지의 시민 열기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은 다른 어느 나라 지도자보다도 열정적인 노력을 해서 많이 따라잡았다. 유치에 성공하면 내년 총선에서 상당히 우리 당이 유리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반대로 유치에 실패할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치에 실패해도 총선에 영향에 미치진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워낙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직접 타격이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시 정부·여당보다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부산 내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패하면 3~4년을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허비한 문재인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다른 부산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도 "전 정권 때 관심도 없이 있다가 우리가 뛰어드니까 야당 의원들도 그제서야 나선 거 아니냐"며 "해외 유치전에 야당 의원들도 같이 갔다. 이걸 갖고 유치 실패했다고 민주당이 욕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 입장에선 당장 2030 엑스포 유치를 못하더라도 격차를 좁혔기 때문에 재도전의 가능성이 있고, 유치전에 뛰어든 과정에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낸다면 다음에 다시 도전해볼 기반이 쌓이는 것이고 무엇보다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한 일련의 사업들이 결정된 상황이다. 물론 엑스포를 개최해야 지역 발전의 더 큰 도약이 되겠지만 부산 발전을 봤을 땐 나쁘지 않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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