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미 언론인 게르시코비치 구금 내년 1월로 두달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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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 언론인 이반 게르시코비치(31)의 재판 전 구금기한을 내년 1월로 두달 연장했다.
러시아에는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2018년 12월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전 미 해병대원 폴 웰란과 지난 6월 여권을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계 미국인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가 구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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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러시아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냉전후 처음으로 간첩혐의 체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 언론인 이반 게르시코비치(31)의 재판 전 구금기한을 내년 1월로 두달 연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지방법원은 "형법 제276조에 따른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게르시코비치의 구금기간을 10개월로 늘려 내년 1월30월까지 구금을 연장한다"고 판결했다.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언론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초 5월29일까지였던 게르시코비치의 구금기한은 앞서 8월30일과 11월30일로 두차례 연장된 바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러시아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3월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FSB는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정부의 지시로 시베리아 소재 군수 공장을 염탐해 우크라이나에 기술 정보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러시아에서 미국 언론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미국과 소련의 냉전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유죄 판결 시에는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 받을 수 있다. 게르시코비치와 WSJ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게르시코비치는 구소련 스탈린 시절 반대파를 숙청하는 본거지로 악명을 떨쳤던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그는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9월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재판 전 구금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항소했으나 절차 위반을 이유로 기각됐다.
미국 ABC 방송은 게르시코비치가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맞교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대마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미국에 수감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되는 형식으로 지난해 12월 석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에야 수감자 교환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에는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2018년 12월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전 미 해병대원 폴 웰란과 지난 6월 여권을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계 미국인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가 구금돼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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