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그리스, 문화재 반환 갈등 정상회담 당일에 이례적 취소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1. 28.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과 그리스 정상회담이 당일 전격 취소됐다.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고대 유물의 반환을 놓고 양측 갈등이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리스 유물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 문제로 갈등을 빚은 여파로 보고 있다.

그리스는 이 유물을 도난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이를 부인하며 그리스의 반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박물관에 전시된 파르테논 마블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과 그리스 정상회담이 당일 전격 취소됐다.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고대 유물의 반환을 놓고 양측 갈등이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몇 시간 후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리스 유물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 문제로 갈등을 빚은 여파로 보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수낵 총리와 가자지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이민자 문제 등 국제사회 주요 과제와 함께 '파르테논 조각들'에 관해서도 논의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파르테논 조각들에 대한 그리스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며 "자신의 입장이 옳고 타당하다고 믿는 사람은 논쟁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르테논 마블스'는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영국 외교관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들이다. 당시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이던 '엘긴 백작' 토머스 브루스가 가져가서 '엘긴 마블스'로도 불린다.

그리스는 이 유물을 도난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이를 부인하며 그리스의 반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과거부터 파르테논 마블스는 정부가 아닌 박물관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수낵 총리도 유물 반환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26일 BBC 인터뷰에서 "만약 '모나리자'를 절반으로 잘라 반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나머지 절반을 영국 박물관에 둔다면 관람객이 그 작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회담에서 유물 반환을 요청할 것임을 내비쳤다. 정상회담을 취소한 영국 총리실은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와의 면담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초타키스 총리는 다우든 부총리와의 회담을 거부했다.

[진영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