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안 보려 고개 숙인 고인의 恨, '韓 스포츠 영웅'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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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남승룡이 비참했던 역사의 한(恨)을 풀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베를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서 일장기를 보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고개를 떨구었던 그가 87년 만에 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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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남승룡이 비참했던 역사의 한(恨)을 풀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베를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서 일장기를 보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고개를 떨구었던 그가 87년 만에 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2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개최해 고(故) 최동원, 고 남승룡, 고 엄복동, 이홍복 등 4명의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CBS 노컷뉴스 11월 1일자 보도·'그 이름 최동원' 韓 스포츠 영웅의 전당에 헌액되나?) 고 남승룡을 올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결정했다. 영웅 헌액식은 다음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고 남승룡의 선정 이유에 대해 체육회는 "고 남승룡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육상인으로서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고 손기정과 함께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민에게 희망을 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마라톤의 지휘자로 불린다. 1912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양정고보 2학년이던 1932년 10월 22일 제8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조선체육회, 고려육상경기회 공동 주최) 5000m에서 16분55초2, 1만m에서 34분45초로 우승하는 등 장거리 육상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 1932년 제8회 조선신궁경기대회 마라톤 1위를 기록했다. 1933년 고인은 제20회 일본육상경기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2위를 달성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2시간31분42초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의 코치로 참가해 서윤복을 우승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해 1월부터 1963년 9월까지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역임했다. 1970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선정규정(제10조 등)'에 따라 정성 평가와 정량 평가를 합산한 평가 점수를 고려해 출석 위원 과반수를 득표한 사람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고 있다.
체육회는 2011년부터 매년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6명이 선정됐다. 지난해 이봉주를 비롯 2021년 고 김홍빈, 2020년 고 조오련, 2019년 엄홍길, 2018년 고 김일과 김진호, 2017년 차범근, 2016년 김연아, 2015년 고 김운용 및 양정모와 박신자, 2014년 고 민관식과 장창선, 2013년 고 서윤복, 2011년 고 손기정과 고 김성집 등이 지금까지의 헌액 대상자들이다.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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