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7개월 만의 복귀 “황제가 플레이 하는 이 순간을 즐기자”

김경호 기자 2023. 11.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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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발목수술을 받은지 7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우즈가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빗속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에 필드에 선다.

우즈는 30일부터 나흘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번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세계정상급 선수들과 겨룬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우즈가 2000년부터 정예 20명만 초청해 컷없이 치르는 대회로 비록 정규승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참가선수는 세계랭킹 포인트와 두둑한 상금을 받는다. 올해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이고, 꼴찌를 해도 10만 달러를 받는다.

골프계와 팬들은 PGA 투어에서 통산 82승(역대 공동 1위)을 거둔 우즈가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기권 이후 발목수술을 받은지 7개월 만에 다시 샷을 날린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하고 있다. 이룰 것을 거의 모두 이룬 우즈가 더 이상 몸을 혹사하지 않고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기에 그의 복귀는 더욱 반갑다.

2021년 2월 치명적인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재수술을 받았던 만큼 골프계와 팬들은 우즈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우선 그가 나흘간 문제없이 72홀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우즈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4라운드를 치르고 공동 45위를 차지했었다. 한 칼럼니스트는 온라인 기고를 통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우즈가 대회에 나오는 이 순간을 즐기자”고 적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스포츠베팅 사이트에서도 우즈의 우승가능성은 매우 낮게 예상되고 있다. 5개의 베팅 사이트에서 우즈가 우승할 경우 배당은 +5000~8000으로 루카스 글로버(미국)의 +5000~5500 보다 높게 책정했고, 톱5에 진입할 가능성도 +350~850으로 잡아 기대치가 낮았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5개 사이트 모두 +400으로 올해도 가장 우승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우승가능성이 높을수록 배당은 낮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7위 맥스 호마(이상 미국), 8위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올해 메이저 우승자들인 브라이언 하먼,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 우즈는 절친한 후배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첫날 동반라운드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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