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KPMG, 직원들에 "홍콩 출장 시 ‘일회용 휴대폰’ 사용하라"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1. 28.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강화되면서 세계 최대 컨설팅 회사 중 일부가 홍콩 출장 시 직원들에게 일회용 휴대폰(burner phone) 사용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4대 회계법인(빅4)에 포함되는 딜로이트와 KPMG가 일부 미국계 임원들에게 홍콩에서 업무용 전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다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 임원 "일부 직원 불편함에 홍콩 방문 꺼려"
중국의 홍콩 통제력 강화…해킹, 고객 정보 유출 우려
빅4 컨설턴트 "회사, 법적 책임 두려움 있어 위험회피적"
[홍콩=AP/뉴시스] 세계 4대 회계법인(빅4)에 포함되는 딜로이트와 KPMG가 일부 미국계 임원들에게 홍콩에서 업무용 전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 지도자 투자 정상회의'에 참석한 손님들이 떠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2023.11.28.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강화되면서 세계 최대 컨설팅 회사 중 일부가 홍콩 출장 시 직원들에게 일회용 휴대폰(burner phone) 사용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4대 회계법인(빅4)에 포함되는 딜로이트와 KPMG가 일부 미국계 임원들에게 홍콩에서 업무용 전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다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또 몇몇 맥킨지 컨설턴트들도 이 지역에 출장 왔을 때 별도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임원은 이러한 회사의 방침이 민감한 사업을 맡지 않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고위급 직원들이 기기를 두고 오는 불편함 때문에 홍콩 방문을 꺼린다고 전했다.

항공우주, 반도체 사업 분야의 일부 기업은 보안 문제 때문에 수년 동안 직원들에게 중국 본토에 별도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가져가도록 요청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봉쇄령이 종료된 후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2020년 중국은 홍콩에 광범위한 국가보안법을 시행했는데, 이는 이전까지 반(半)자치 지역이었던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였다. 이후 미국은 홍콩이 더 이상 중국 본토와 다른 대우를 받을 만큼 충분히 자율적이지 않다며 홍콩의 특별 무역 지위를 취소했다. 중국은 올해에 데이터 및 반간첩법(방첩법)도 강화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다국적 로펌 퍼킨스코이의 베이징 파트너인 제임스 짐머맨은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홍콩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일부 경영진은 회사가 해킹당할 위험, 특히 고객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형 컨설팅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한 사이버 보안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수년 동안 고객들에게 홍콩에서의 보안 위험성을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취급할 것을 권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의 침투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한 빅4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는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의 두려움이 있어 컨설팅 회사들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 KPMG, 맥킨지는 논평을 거부했다.

모든 빅4 기업이 일회용 휴대폰 사용 규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FT는 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대변인은 이러한 정책이 없다고 밝혔다. 언스트앤영(EY)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이러한 방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