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붙박이 마무리 고우석, MLB 도전 막 올랐다

박강현 기자 2023. 11.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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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LB 사무국에 고우석 포스팅 요청”

프로야구 LG의 우완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이 미국 무대를 향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LG 고우석.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MLB(미 프로야구) 사무국에 고우석의 포스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MLB 30개 구단은 앞으로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 현지 동부시각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고우석과 자유롭게 협상·계약을 할 수 있다. 계약을 하게 될 경우 해당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LG에 지급해야 한다.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포스팅은 그대로 종료되고, 고우석은 LG에 잔류한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7시즌 동안 정규시즌 통산 354경기(368과 3분의 1이닝)에 나서 19승26패, 평균자책점 3.18, 139세이브, 401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2019년부터 LG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해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해 리그 세이브왕(42세이브·평균자책점 1.48)에 등극하며 국내 최고 마무리 반열에 들었다.

LG 고우석. /뉴스1

다만 2023시즌엔 어깨와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며 3승8패, 평균자책점 3.68, 15세이브로 다소 위력이 떨어졌다. 올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도 별다른 국제 경쟁력을 보이진 못했다. 이번 도전이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몇몇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LG 구단은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의사를 확인한 뒤 포스팅 진행을 허락했으나 MLB 구단들의 계약 규모에 따라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포스팅시스템은 원 소속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이적할 수 있다. 계약 조건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고우석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게 현재 LG의 입장이다. 차명석(54) LG 단장은 본지 통화에서 “고우석 자신도 ‘헐값’엔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올해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내년에 또 도전할 것이라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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