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에게 글로벌 시장 공략 맡긴 오뚜기 회장

초대 글로벌사업본부장에 LG전자 출신 김경호 부사장 영입
함영준 회장 딸 함연지 씨 시아버지…가족경영 강화 평가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사돈에게 맡겼다.

오뚜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있고 오랜 기간 주목해온 대기업 출신 사돈에게 글로벌 사업을 책임지게 한 것이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사진)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현재 오뚜기의 유일한 부사장으로 알려져있다.

김 부사장은 오뚜기 오너가(家) 3세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며 액센츄어타이완 지사장, LG전자 BS유럽사업담당(부사장) 등을 지냈다.

오뚜기는 김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김 부사장이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의 아들인 윤식 씨도 지난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현재 경영관리 부문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함 회장 일가의 ‘가족경영’이 한층 강화했다.

사위인 김재우 씨는 2018년 오뚜기에 입사했다가 현재 휴직하고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남편을 따라 장녀 연지 씨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했다.

오뚜기는 미국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를 설립해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해오다가 최근 제품 생산을 위해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도 설립했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