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 소리 짜증” 美과자 회사가 소음제거 앱 만든 이유

김가연 기자 2023. 11.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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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자칩 회사 도리토스가 출시한 앱 ‘도리토스 사일런트’ 홍보 영상 속 한 장면. 한 게이머가 과자를 입에 넣고 있다./엑스(옛 트위터)

미국의 과자칩 브랜드 도리토스가 ‘도리토스 사일런트’라는 이름의 무료 앱을 만들어 출시했다고 2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도리토스 사일런트는 게임 내 음성 채팅이나 줌 통화 등 헤드폰을 사용하는 모든 통화에서 과자 씹는 소리를 제거하는 앱이다. 과자를 만드는 회사가 이런 앱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WP는 “실제로는 게이머들을 위해 앱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그간 게이머들 사이에서 ‘상대방의 과자 먹는 소리를 듣기 싫다’는 불평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게이머들은 팀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헤드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게임 도중 과자나 음식을 섭취하는 소리가 상대방에게도 잘 들린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리토스가 중국, 인도, 포르투갈, 영국, 미국 등의 게이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게이머들은 자신은 간식을 먹으며 게임하는 것을 즐기지만 다른 사람의 간식 먹는 소리는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도리토스 측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평을 수용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앱 개발에 나섰다.

도리토스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인 페르난도 카인은 “도리토스가 게이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삭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삭한 소리가 먹는 사람에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반면 듣는 사람에겐 단점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도리토스와 협력한 ‘스무스 테크놀로지’의 수석 개발자 딜런 패쉬보는 약 500명의 ‘도리토스 씹는 소리’를 녹음한 뒤, 5000가지의 바삭거리는 소리를 시뮬레이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다음 말소리와 바삭거리는 소리를 혼합해 이를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을 생성했다”며 “학습을 통해 말소리와 과자소리를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말하면서 과자를 먹어도 과자 씹는 소리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도리토스로만 학습했으나, 실제로는 칩, 크래커, 생야채 등을 씹는 소리에도 작동한다고 패쉬보는 설명했다. 그는 “이 앱은 마이크가 설치된 모든 장치에서 작동한다”고 했다. 현재 모든 PC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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