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건당국, 폐렴 창궐하자…'호흡기 질환' 공식 경고

이지훈 2023. 11.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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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건당국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폐렴이 잦아들지 않고 다양한 병원체가 확산되면서 호흡기 질환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 중국 당국은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은 모두 이미 알려진 병원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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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건당국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폐렴이 잦아들지 않고 다양한 병원체가 확산되면서 호흡기 질환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또 다른 병원체가 출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급증은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 이후 맞이하는 첫 겨울 동안 다른 호흡기 질환이 더 많은 인구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호흡기 감염성 질병은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리노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 폐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체가 원인이 되고 있다. 

올 여름부터 전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는 성인에게는 가벼운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반면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이달 들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서 마이코플라즈마로 인한 폐렴 환자가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징에 조사를 요청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0∼4세는 리노바이러스, 5∼14세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15∼59세는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 감염이 주를 이루는 등 연령대별로 병원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면서 중국인들의 면역력이 저하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3년간 격리 등 높은 수준의 감염 예방을 통해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 감염도 줄일 수 있었지만, 그 결과 항체 수준을 줄여 면역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단 중국 당국은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은 모두 이미 알려진 병원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WHO도 새로운 병원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발병이 비정상적으로 높지만, 겨울에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외부에서는 코로나19 초기 기억을 소환해 중국 본토에서 또 다른 병원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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