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유엔 안보리서 북한 위성 발사 두둔

러시아 주유엔 차석대사인 안나 에브스티그니바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서방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에브스티그니바는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돼 이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오히려 북한 편을 든 것입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도 "어떤 국가도 자국의 안보를 위해 다른 나라의 자위권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말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정당화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행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인식한 과거와 달라진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지난 7월13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당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8형 발사 도발을 규탄하기 위한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의 압박으로 북한은 어마어마한 안보와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고,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는 "러시아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재홍 기자(bob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547978_361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