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끌려간 일가족 '생이별'…엄마와 딸들만 풀려나

어머니, 유방암 수술 후 회복하던 중 붙잡혀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한 집에 들이닥쳐 일가족을 납치했다. 네 가족 중 세 명은 최근 인질 교환으로 석방됐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가자지구 내에 붙잡힌 상태다.

27일 CNN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카리나 엥겔베르트(51)와 그의 딸 미카(18), 유발(11)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4차 인질 교환으로 풀려났다.

카리나의 언니 디에고 엥겔베르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카들이 풀려난 이후 눈에 띄게 말랐다"며 "조카들의 아버지가 가자지구에 인질로 남아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카리나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하마스에게 붙잡혔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들이닥쳤을 때, 카리나는 유방 절제술과 유방 재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

디에고는 이들이 석방되기 전인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카리나가 치료받고 있는지, 누군가 그를 돌보고 있는지, 암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약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호소한 바 있다.

카리나의 둘째 딸인 유발도 다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고는 동생과 조카들이 집에 돌아와서 기쁘다면서도 국제사회가 아직 헤어진 많은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디에고는 "이것은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세계적이 문제"라며 "오늘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이 내일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주로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 69명을 석방했다. 이 중 이스라엘인은 모두 50명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