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월드컵 4강 영웅' 축구협회장, 성적 부진 시위에 사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미하일로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해왔습니다.
니콜라이 덴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최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하일로프 회장을 해임하고 임시 경영진을 임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불가리아 사법당국은 미하일로프 회장을 향해 언론이 제기한 부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 축구의 1994 미국 월드컵 '4강 영웅' 보리슬라프 미하일로프 불가리아축구협회 회장이 축구 팬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에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미하일로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해왔습니다.
미하일로프 회장은 2005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16년간 회장직을 수행해왔는데, 공금 유용, 불법 베팅 연루 등 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불가리아 대표팀의 성적은 그의 재임 기간 바닥을 찍고 반등할 줄을 몰랐습니다.
불가리아는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이후로는 메이저 국제대회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이 유로 2024 예선에서도 최악의 성적으로 조기에 탈락하자 팬들은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7일 치러진 헝가리와 예선 마지막 홈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치자 시위는 격화했습니다.
불가리아는 결국 4무 4패, 무승의 성적으로 예선을 마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마하일로프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니콜라이 덴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최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하일로프 회장을 해임하고 임시 경영진을 임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덴코프 총리는 "불가리아 축구 클럽들의 불만이 오래 누적됐다"며 인판티노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FIFA가 예외적인 상황에서 회원국 회장을 해임할 규정상 권한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불가리아 사법당국은 미하일로프 회장을 향해 언론이 제기한 부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미하일로프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성명을 내고 "내가 사임하는 유일한 이유는 모두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가리아 축구 클럽 중 어느 곳에서도 사임을 요청해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역 시절 골키퍼로 활약한 미하일로프 회장은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축구 영웅이었습니다.
미국 월드컵에서 불가리아의 주장으로 4강 신화 작성에 앞장섰습니다.
16강전에서는 멕시코와의 승부차기에서 상대 슈팅을 2번이나 막아 불가리아의 8강행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미하일로프 회장은 2019년 유로 2020 예선 경기에서 극우 성향의 불가리아 팬들이 나치식 경례를 한 것을 눈감아주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흑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어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2021년 회장으로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스브수다] 남우현, 기스트암 투병 고백 "음식 조절…여전히 회복 중"
- 12층서 고양이 2마리 던졌다…이유 없이 '잔인한 살해'
- "여경과 518번 만났지만 사귄 건 아냐" 유부남 경찰, 항소했지만
- 유치원 앞 이완용 비석…"기념비로 오해도" 분당 발칵
- [뉴스딱] 6천만 원 놓쳤다는데…로또 인증글, 알고 보니 조작?
- 학식 반찬에 웬 두꺼운 철심?…논란 키운 학교 해명
- 북한 선거, 찬성률 100% 깨졌다…60여 년 만에 '반대표'
- [뉴스딱] LG 오지환, 팬과 약속 지켰다…우승 공약 뭐였길래
- 이탈리아, 엑스포 백기 들었나…멜로니 총리 파리 총회 불참
- 원재료 싸졌는데 "부담 여전"…자영업자 울린 소비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