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석방된 팔 수감자 “교도관이 때리고 개 취급”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일부를 석방했다.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온 이들은 수감 기간 비인간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날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아부 가남(17)의 사연을 전했다. 가남은 1년 전 버스에 돌을 던진 혐의로 이스라엘에서 구금됐다. 그는 정식 소송 절차를 통해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그를 구금할 수 있었던 건, ‘행정 구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당국은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밟지 않고도 용의자의 구금 기간을 6개월마다 연장할 수 있다. 이스라엘 감옥에는 약 7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수감돼 있으며, 그 중 2000여 명이 행정 구금된 상태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휴전기간 인질과 교환 석방하는 미성년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이들이 단순 질서 위반에 해당하는 경범죄를 저지른 뒤, 소송을 거치지 않고 구금된 청소년이라고 반박한다.
가남의 모친은 “신의 선물과도 같은 일”이라며 “마치 기적과도 같다”고 말했다.
가남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이후 수감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는 굴욕적이었다”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그들(이스라엘 교도관)은 들어와서 우리를 구타했고, 개 취급하기도 했다”고 했다.
다른 여성 수감자인 쇼루크 드와얏도 감옥 내 폭력행위가 빈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이후 감옥 상황이 더욱 악화됐으며 남성 교도관들이 여성 수감자들을 때리고 박해했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인들은 이미 내게 위협을 가했다”며 “언제든 그들이 나를 다시 체포하거나, 내 집에 침입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드와얏은 2015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인을 흉기로 찌른 혐의 등으로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번에 풀려났다. 드와얏은 당시 한 남성이 자신에게 접근해 머리에 쓴 스카프를 벗기고 총을 쏘려했기 때문에 정당방위로서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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