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1강시대’ 경쟁력은 IP 파워

조진호 기자 2023. 11.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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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더 다이버’·‘프라시아 전기’ 등 글로벌 호평
기존 흥행작·신작 함께 실적 견인 안정적인 성장세

지난해부터 나타난 국내 게임시장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넥슨의 1강 등극’이다.

게임시장의 침체 속에 경쟁사들이 극심한 매출 부진을 피하지 못한 지난 3분기에도 넥슨은 매출 1조913억원, 영업이익 42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 47%나 몸집을 키우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기존 흥행작과 신작이 함께 실적을 견인하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이 비결. 이 시기 넥슨은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흥행작과 함께 ‘블루 아카이브’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들이 연달아 크게 흥행하며,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넥슨의 경쟁력은 역시 자체 개발한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 노력에서 비롯됐다. 올해의 경우 넥슨 사상 최초로 선보였던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독보적인 내러티브 전개로 신선한 매력을 불러일으킨 ‘프라시아 전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단순히 신규 IP가 아닌 ‘넥슨의 차세대 핵심 IP’로 자리매김했다.



■ 넥슨의 진화 보여준 ‘데이브 더 다이버’

올해 정식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매년 10만 개 이상의 신규 게임이 판매되는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K-게임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엔딩이 있는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지표를 유지하며 지난 9월에는 총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싱글플레이 형식의 패키지 게임으로는 국내에서 최초, 최고 판매 기록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어드벤처 게임이 이뤄낸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으며, 메타크리틱은 ‘데이브’에 ‘Must play’라는 훈장을 수여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장르적 특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 게임은 단순히 해양 어드벤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도입해 독특한 게임성을 완성했다.

캐릭터의 매력도 게임에 락인(Lock-in)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수려한 외모의 캐릭터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았다. 특히 예측 못할 순간에 등장하는 컷신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며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넥슨의 라이브 게임 서비스 노하우도 한몫했다. 스팀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해외 패키지 게임들 중, 업데이트는 물론 핫픽스 성격의 패치도 오랜 시간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정식 출시 후 크고 작은 패치를 꾸준히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스토리 미션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들이 보강된 첫 업데이트를 실시해 영미권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26일에는 PC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위한 최적화 뿐만 아니라 조이콘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사냥의 손맛과 미니게임의 감칠맛을 더욱 강화해 유저들의 손길을 이끌고 있다.



■ ‘프라시아 전기’가 제시한 MMORPG의 차별성

MMORPG 본연의 재미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오랜 기간 다듬어진 ‘프라시아 전기’는 출시 후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국내 게임 중 가장 많은 장르를 차지하는 MMORPG지만, 넥슨은 MMORPG 선호 유저들이 ‘아무 게임’이나 플레이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정형화된 플롯이 아닌 ‘프라시아 전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특히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해 플레이하는 RPG 장르 특성상, 넥슨은 창의적인 내러티브 전개를 도입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프라시아 전기’는 콘텐츠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많이 보였다. ‘거점’이라는 영역을 설정해 MMORPG의 핵심 콘텐츠인 ‘성’의 주인이 누구나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엇보다 광활한 심리스 월드의 특징을 살려 별도의 인스턴스 던전을 형성하지 않았으며, 많은 플레이어들과 조우하며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는 재미를 강화했다.

이밖에 MMORPG 플레이 방식을 분석해 도입한 ‘어시스트 모드’는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가장 많이 이끌어냈다. ‘어시스트 모드’는 단순히 사냥을 지속하는 기능이 아닌,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상황, 자동정비, 지정 사냥터 설정, 추종자 파견 등 캐릭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능을 탑재하여 부담 없는 플레이를 위한 기능들을 지원한다.

이익제 디렉터는 “앞으로도 ‘프라시아 전기’만의 독창성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게임 내에서 유저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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