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요구에 그리스와 정상회담 취소한 英 수낵 총리

이귀전 2023. 11. 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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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고대 그리스 유물 '파르테논 마블스'를 둘러싼 갈등으로 2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리스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이민자문제 등 국제사회 주요 과제와 함께 파르테논 조각들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몇 시간 후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영국 측의 일방적인 회담 취소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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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고대 그리스 유물 ‘파르테논 마블스’를 둘러싼 갈등으로 2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리스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이민자문제 등 국제사회 주요 과제와 함께 파르테논 조각들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몇 시간 후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영국 측의 일방적인 회담 취소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르테논 마블스’는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당시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이었던 ‘엘빈 백작’ 토머스 브루스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들로 ‘엘긴 마블스’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영국 런던의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리스는 조각들이 도난 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정식으로 입수한 것으로 그리스의 거듭된 반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미초타키스 총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초타키스 총리는 정상회담 이틀 전인 지난 26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모나리자’를 절반으로 잘라 반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나머지 절반은 영국 박물관에 둔다면, 그 작품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그리스 뉴스통신사 ANA는 수낵 총리가 이 언급에 대해 분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 측은 회담 취소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채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영국 총리실은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와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그리스측이 이를 거부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파르테논 조각들에 대한 그리스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며 “자신의 입장이 옳고 타당하다고 믿는 사람은 논쟁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국 제1 야당인 노동당은 정상 회담을 취소한 수낵 총리를 비판했다. 노동당 대변인은 “영국과 중요한 경제 관계를 지닌 유럽의 우방을 총리가 만날 수 없다면, 이는 그가 영국이 요구하는 진지한 경제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직격했다. 미초타키스 총리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의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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