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인종혐오 범죄, 팔 대학생 피격…40대 백인 체포
[앵커]
미국에서 팔레스타인 대학생 3명에게 총을 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40대 백인 남성인데, 경찰은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미국 버몬트주 버몬트대 인근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친척집에 가던 팔레스타인 출신 대학생 3명이 총을 맞았습니다.
두 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한 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건 하루 만에 총격 현장 인근에 살던 40대 백인 제임스 이튼을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미로 와인버거/벌링턴시 시장 : "이튼 씨는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이는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총격 당시 팔레스타인 전통 체크무늬 스카프를 두른 채 아랍어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사람을 향한 증오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새러 조지/미국 버몬트주 검사 : "'증오범죄'를 확정할 증거는 아직 없지만, 이것이 증오 행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백악관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과 영부인은 토요일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총격을 당한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에선 증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에는 70대 집주인이 세입자인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포스터를 붙인 학생이 대학 도서관 앞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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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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