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동차 부품·소비재 등 확보 中 의존…올들어 수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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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해 들어 자동차 부품, 소비재 등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렌타루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물류 업계는 올해 1~10월 중국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컨테이너 화물 수입량은 모두 1천300만t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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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해 들어 자동차 부품, 소비재 등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렌타루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물류 업계는 올해 1~10월 중국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컨테이너 화물 수입량은 모두 1천300만t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전에 비해 수입이 늘어난 품목은 소비재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계·장비 등으로 수입한 전체 컨테이너 화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20%로 집계됐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같은 기간 러시아가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화물량 규모는 900억달러(약 120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화물은 지속해서 늘고 있으며, 이들 물량은 기존에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에서 수입했던 품목들을 대체하는 추세라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현지 물류기업인 'SLK 그룹' 공동 창업자인 드미트리 아르자느흐는 "제재 이전 우리 회사가 취급한 전체 화물 가운데 54%는 중국에서, 35%는 유럽에서, 10%는 미국에서 각각 들어온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취급 화물의) 90%가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업체의 70~80%는 유럽·미국의 공급처를 중국으로 교체했다"라며 "이전에 많은 첨단장비를 유럽에서 수입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공급품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서방 제재 이후 중국에서 수입하는 화물 가운데 자동차와 장난감 등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러시아 해운물류 기업인 페스코(FESCO)의 전략개발 책임자 막심 쉬슈코프는 "올해 1~10월 중국 자동차의 컨테이너 배송량은 작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까닭에 중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와 중국산 자동차 조립용 부품 운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현지 물류업체 사장 율리야 쉬렌스카야 역시 "자동차 부품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는 "미국 완구회사 마텔 등이 장악했던 어린이 장난감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제품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화물이 들어오는 경로도 점점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화물 대부분은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나홋카항, 서부 노보로시스크항 등을 통해 러시아로 들어오지만, 올해 들어 철도와 도로를 이용한 화물 운송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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