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들 돌려달라"…'징집 1년째' 러시아 엄마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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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처럼 싸우고 조국을 위해 진심으로 피를 흘렸다면 이제 가족 품으로 돌아와 다른 이들에게 길을 터줄 때입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최대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전쟁에 동원된 남편과 아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촉구하는 러시아 군인 가족들의 시위가 열렸다.
2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군대에 동원된 남편과 아들을 이제 돌려보내달라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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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둔 러 당국, 反정부 시위로 번질까 노심초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영웅처럼 싸우고 조국을 위해 진심으로 피를 흘렸다면 이제 가족 품으로 돌아와 다른 이들에게 길을 터줄 때입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최대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전쟁에 동원된 남편과 아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촉구하는 러시아 군인 가족들의 시위가 열렸다. 연설하는 참가자 뒤로는 '징집된 자에게만 조국이 있는가?'라고 적힌 팻말도 보였다.
2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군대에 동원된 남편과 아들을 이제 돌려보내달라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징집된 군인 가족들은 텔레그램 채널 '집으로 가는 길'에 모여 전장에서 1년을 보낸 병사들을 집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다른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단결해 싸우자"고 호소했다. 지난 9월 개설된 탤레그램 채널에는 최소 1만4천650명이 가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21일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려 30만명을 징집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정할 때까지 복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인 '야블로코'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동원령을 종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오히려 예비군 복무기간을 늘리는 등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곧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군인 가족들 시위가 반전 여론으로 확대될까 우려한다. 1990년대 체첸공화국과 전쟁을 평화협정으로 끝낼 당시 군인 어머니들의 반전 운동이 영향을 줬던 기억도 있다.
이 때문에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되 구금하지는 않거나, 거리 시위 대신 관공서 건물 안에서 행사를 열도록 하는 등 진압보다는 설득과 회유로 대응 중이다.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조직하는 데 참여한 마리아 안드레예바는 정부가 군인 가족에게 더 많은 돈과 혜택을 제안했다며 "많은 여성은 돈 아닌 남편과 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지역 관리는 거리에서 불만이 표출되는 걸 막기 위해 "설득하고 약속하고 지불하는" 전략이 선호된다고 러시아 독립매체 더 인사이더에 전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병력 교대'를 요구할 뿐 반(反)정부 색깔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는 이번 전쟁에 대한 폭넓은 문제제기를 시도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에 오랫동안 관여했다는 한 참가자는 징집 반대 운동의 잠재력을 믿는다며 "공무원들과 대통령이 하는 말에 대한 의구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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