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30 엑스포 청신호..사우디 지지 줄고 이탈리아 '흔들'

하마스와 전쟁중인 이스라엘, 사우디의 反이스라엘 행보에 불만
지난 1년 동안 엑스포 유치에서 사우디 지지했지만 입장 철회
韓의 또 다른 경쟁자인 이탈리아도 먹구름, 투표에 총리 불참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를 홍보하는 광고판이 걸려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가 뛰어든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사우디 대신 이탈리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탈리아는 총리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개최지 투표에 불참한다고 알려지면서 이미 백기를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7일 국영 칸 방송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수교를 추진했던 이스라엘은 지난 1년 동안 공개적으로 엑스포 개최에서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반격하자 이스라엘에 작전 중지를 요구했다. 이어 국제 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말라고 촉구 하는 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내세우며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는 지난달 충돌 이후 일단 이스라엘과 수교 협상을 중단했으나 사태가 마무리 되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물리는 대신 이탈리아를 지지할 계획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는 한국과 사우디, 이탈리아까지 3곳뿐이다. 28일 기준으로 BIE 182개 회원국 가운데 180개국이 투표권을 확보했다. 이날 BIE 회원국들은 개최 희망국들의 마지막 발표를 들은 뒤 무기명 투표를 진행하며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120표) 득표한 국가가 나오면 해당 국가가 엑스포를 유치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위와 2위 국가만 모여 2차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엑스포 개최에 희망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27일 보도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8일 BIE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을 정부 대표로 파견할 예정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멜로니가 이번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총회 불참을 선택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