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시작과 끝에 웃으려는 봉의중 임나은 '겸손 속 숨겨진 당당함'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0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인터뷰는 2023년 9월 11일 오후 9시에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임나은은 초등학교 반 대항 농구 대회에서 농구에 재미를 느꼈다. 그때 확고한 결심을 세웠다. 그리고 만천초에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친구들보다 짧은 구력과 좋지 않았던 팀 성적이 임나은의 결심을 흔들 수 없었다. 하지만 임나은은 차분한 성격을 살려 꾸준히 노력했다.
봉의중 진학 후 저학년부터 출전 기회를 잡은 임나은은 3학년으로 맞은 2023년에 결실을 보았다. 춘계연맹전에서 처음으로 입상했고, 중학교 마지막 대회인 추계연맹전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봉의중 3학년 임나은입니다. 키는 167cm고, 팀에서 슈터를 맡고 있어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다음 주에 추계연맹전을 나가요. 그래서 추계연맹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전 대회였던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안 풀렸던 점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특히, 수비에 집중하고 있어요. 수비를 한 번 실수하면, 그 실수가 계속 이어졌거든요. 그래서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해요.
하지만 2023시즌 첫 대회였던 춘계연맹전에서 입상했어요. 마지막 대회에서도 입상해, 시작과 끝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거예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대항 농구 대회에 나갔어요. 농구에 재미를 느꼈죠. 압도적인 활약을 한 건 아니었지만, 나름 좋은 활약을 했거든요.
그 후 만천초 농구부에 합류해서, 운동을 하루동안 함께 했어요. 그 다음날부터 농구부에 입단했죠. 집에서 만천초까지 거리가 제법 있었지만, 제 의지는 강했어요. 부모님도 제 의사를 존중해주셨고요.
그렇지만 제 구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짧아서,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팀 플레이도 부족했고요. 체력 훈련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언니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했어요.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중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를 맛보았죠?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매우 달랐어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잘하는 언니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조금씩 적응했어요.
초등학교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초등학교에서는 패턴 플레이를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중학교부터는 상황을 읽고 스스로 판단해야 했어요. 그런 점이 달랐고, 그런 점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언니들을 따라 했고, 익숙해진 다음에는 주도적으로 플레이했어요.
그리고 선수가 많지 않아서, 제가 저학년부터 경기를 뛰었어요.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기뻤죠. 그러나 팀 성적도 아쉬웠던 데다, 제 기량도 부족했어요.
2023시즌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2023시즌 동안 많이 발전했어요. 이전에는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적극적으로 공격했어요. 수비 압박 강도도 높였고요.
팀 성적도 좋았어요. 춘계연맹전에서는 처음으로 입상도 했어요. 처음 누린 기쁨이었기에, 정말 좋았어요. 그 후에는 입상을 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예선을 통과했어요.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까요?
제일 만족했던 경기는 주말리그 왕중왕전 수원제일중과의 경기였어요. 다들 수비를 착실하게 했고, 팀 분위기도 좋았어요. 저도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인 경기를 했어요.
하지만 수피아여중과의 춘계연맹전 4강 경기는 아쉬웠어요. 경기 전부터 지고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어요. 제가 망쳤다고 생각해요. 3학년으로서 가라앉은 팀을 끌어 올려주지 못했거든요. 아쉬움이 커요.
그리고 이번 추계연맹전이 중학교에서 마지막 대회예요. 팀에 피해 가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책임감을 전보다 더 가져야 해요. (임나은이 속한 봉의중은 추계연맹전 3위를 차지했다. 임나은이 이야기했던 대로, 봉의중은 시작과 끝에 어느 정도 웃었다)
2024년에는 고등학교 무대를 누빌 텐데, 따로 준비하는 게 있나요?
약간 떨려요. 그래도 제 방식대로, 그리고 선생님 말씀대로 플레이할 거예요. 또,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어요. 부족한 걸 인지하고 채우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훈련 전후로 비는 시간에 드리블과 슈팅 연습을 열심히 해요.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가요?
돌파보다는 슈팅 위주로 플레이해요.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슛이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슈터가 됐어요. 스스로 봤을 때도, 슛에 조금은 재능 있는 것 같아요.(웃음) 선생님은 슛을 장점으로 이야기해주시죠.
그렇지만 슈팅 감각이 들쭉날쭉해요. 그런 점을 계속 보완해야 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다양한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다재다능한 선수를 꿈꾸거든요. 하지만 자신감이 없어서, 돌파에 소극적이에요. 드리블도 아직 부족하고요.
인터뷰하다 보니, 원래 차분한 성격으로 보여요.
원래 적극적인 편이 아니에요.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동료들을 먼저 챙겨요. 그런 성격이 코트에서도 나오나 봐요.
반대로 차분한 성격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동료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워하면, 동료들을 격려해줄 수 있거든요. 흥분한 선수르 가라앉히기도 하고요.
김은선(아산 우리은행) 선배가 롤 모델이에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김)은선 선배가 춘천여고 주장으로서 차분하게 잘하시는 것을 봤어요. 제가 부족한 걸을 다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정말 멋있었어요.
훈련도 같이 몇 번 했어요. 가까이서 보니까, 더 멋있고 더 배우고 싶었어요. 다만, 저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서, 은선 선배의 플레이를 따라하지는 않았어요.
임나은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농구가 친구 같아요. 친구와 싸울 때도 있듯이, 농구도 안 맞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도 잘 맞을 때는 둘도 없는 사이에요.
그리고 친구처럼 농구가 정말 소중해요. 중학교 진학 후에 더 소중해졌어요. 조금씩 잘했던 경기가 쌓이면서, 더 소중해졌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장은 자신감을 키우는 게 목표예요. 멀리 보면, 실력을 키워서 프로 진출을 하고 싶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본인/한국중고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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