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웃 가이아나와 길등 고조…이유는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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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베네수엘라와 인접 가이아나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가이아나 영토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웃' 베네수엘라가 해당 지역에 사는 가이아나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다.
질의 내용은 '1899년 중재판정 거부', '1966년 제네바 협약 지지', '영토 획정 관련 가이아나 주장 거부', 'ICJ 재판 관할권 인정 반대', '해당 지역에 새로운 주 신설 및 지역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 부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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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투표 시행…과야나 에세키바 영유권 분쟁 긴장 최고조
남미 베네수엘라와 인접 가이아나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가이아나 영토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웃' 베네수엘라가 해당 지역에 사는 가이아나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과야나 에세키바 방어를 위한 결의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다"며 이번 주말(12월 3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영토 통합을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국민투표는 에세퀴보 강 서쪽 15만9500㎢ 규모 영토와 그 유역에 대한 가이아나와의 분쟁과 연관돼 있다.
현재 가이아나 땅인 해당 지역에 대해 베네수엘라는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었다"며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21만㎢) 중 3분의 2가 넘는 이곳은 원래도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했지만, 2015년에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금싸라기 지역'이 됐다.
1899년에 당시 중재재판소가 현재의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나,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 여론몰이하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국민투표는 총 5개 항목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질의 내용은 '1899년 중재판정 거부', '1966년 제네바 협약 지지', '영토 획정 관련 가이아나 주장 거부', 'ICJ 재판 관할권 인정 반대', '해당 지역에 새로운 주 신설 및 지역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 부여' 등이다.
마두로 정부는 '다섯 번의 찬성'(5 veces Si)이라는 이름의 다소 노골적인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며 영유권 주장에 대한 정당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 19일엔 연습을 위해 모의 국민투표까지 시행했다.
가이아나 정부는 "우리 주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라트 자그데오 부통령은 전날 해당 지역을 찾아 "우리 국민은 자국 주민을 굶주리게 해 다른 나라로 도피하게 하는 베네수엘라 신분증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아이나 부통령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대신 엑손모빌 주머니를 채우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맞받았다.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은 가이아나 유정 탐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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