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원령에 미국인 1만명 참전…최소 8명 사망

최서은 기자 2023. 11. 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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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인들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근처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싸우기 위해 전 세계의 예비군에 동원령을 내린 후 1만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이 예비군 36만명을 소집한 이후 미국에 거주하던 이스라엘인 약 1만명이 군 복무를 위해 이스라엘로 갔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최소 8명의 미국 국적자가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하다가 사망했다.

이번에 참전한 미국인 대부분은 이전에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했거나 현재 이스라엘 예비군 소속이다.

보통 평균적으로 약 1200명의 미국인이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다수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을 갖고 있거나 향후 이중국적자가 된다.

이번 이스라엘의 전쟁에 참전한 미국인들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아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마이애미에서 자란 이지 에자귀는 이스라엘이 2009년 가자지구를 22일간 공습했을 때 이스라엘군 소속으로 싸우다 왼팔을 잃었다. 그는 이후에도 군에 남아 3년 전 군 복무를 마쳤지만, 하마스의 공격 이후 군에 재입대했고, 예비군으로 10년을 더 복무하기로 자원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군 기지보다 나은 장소는 없다”며 “여기에는 절망감이 없다. 내가 집에 남아있었더라면 난 고통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만명 넘게 발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치솟으면서 일부는 자신이 가담한 전쟁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브루클린에 살던 29세 메나헴 이세로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우리 적이 아니다. 하마스가 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 파괴라는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 대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처럼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싸우는 게 옳다는 신념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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