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힘든데 눈폭풍 강타…우크라·러 남부서 최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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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남동부 흑해 연안에 허리케인급 눈폭풍이 몰아쳤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와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27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눈폭풍으로 인해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만 사망자 5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소치와 아나파 등 휴양지가 위치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는 나무 수백 그루가 쓰러지면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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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 남동부 흑해 연안에 허리케인급 눈폭풍이 몰아쳤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와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27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풍은 지난 26일부터 강풍과 폭설, 폭우를 동반한 채 러시아 남부의 △다게스탄 △크라스노다르 △로스토프와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크림반도 등을 강타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와 크림반도에서 4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몰도바에서도 4명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눈폭풍으로 인해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만 사망자 5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폭풍이 일부 지역에 최대 250㎜의 폭설을 쏟아내면서 1500개에 달하는 마을이 암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번 폭풍으로 약 190만명이 정전을 겪은 것으로 파악했다.
소치와 아나파 등 휴양지가 위치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는 나무 수백 그루가 쓰러지면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
아나파 인근 해역에서는 벨리즈 선적의 대형 화물선 '블루 샤크'호가 정박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일이 벌어졌다. 카스피해 송유관 콘소시엄은 최대 시속 86㎞의 돌풍과 8m 높이의 파도를 동반한 "극도로 불리한 기상 조건" 때문에 유조선에 대한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폭풍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폭풍을 '세기의 폭풍'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흑해 연안의 해변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풍속이 시속 140㎞를 넘나들었다.
러시아 측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원은 국영TV 방송에 출연해 "아마겟돈 같은 시나리오를 경험하고 있다"며 "옛날 사람들도 이 정도의 풍랑은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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