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 '기대주'에 美 의심의 눈…"中에 기술유출 통로일 수도"

고일환 2023. 11. 28. 0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기대주로 평가받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업체에 미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력자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고문이 투자한 AI 업체 'G42'가 미국 정부의 감시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UAE에 경고신호…UAE 유력자가 투자한 G42와 중국 관계 우려
중국계 CEO 임명하고 화웨이·시노팜 등 다양한 中업체와 관계 맺어
미국과 중국 국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기대주로 평가받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업체에 미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으로 AI 기술을 빼돌리는 통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력자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고문이 투자한 AI 업체 'G42'가 미국 정부의 감시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UAE가 '오일머니'를 투자해 설립한 G42는 최근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성사하면서 AI 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업체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 국가안보 고문은 중국계인 샤오펑을 G42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G42는 지난달에는 생성형 AI의 선구자로 꼽히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실리콘밸리의 미국 스타트업에 자체 개발 칩을 이용한 AI 슈퍼컴퓨터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G42의 기업활동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포함해 중국의 제약업체 시노팜 등 다양한 중국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G42의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중에는 G42가 수백만 명의 미국 생체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IA는 샤오 CEO에 대한 비밀 보고서까지 별도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계인 샤오 CEO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UAE 시민권을 얻은 인물이다.

NYT는 그가 미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대중에 공개된 정보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UAE에 직접 경고 신호를 보냈다.

셰이크 타흐눈 UAE 국가안보 고문이 지난 6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G42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면서 중국 업체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UAE 통치 가문 단체사진(좌측 두번째가 셰이크 타흐눈 UAE 국가안보 고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UAE 대통령궁 제공]

특히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은 UAE에 G42를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G42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을 비롯해 타룬 차브라 국가안보회의(NSC) 기술 분야 국장 등이 UAE를 방문해 G42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UAE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캐슬린 워터스 미 NSC 부대변인은 "UAE는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민감한 미국의 기술과 데이터를 입수해 자신들의 군사·정보 분야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