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을 그리다 구절초] 가을이면 맨 먼저 생각나는 어머니를 닮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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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는 가을에 피는 꽃으로 우리나라 전역어디에서도 피는 전통적이고 소박한미의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아름다운구절초꽃과 고추잠자리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나라 어느 절을 가도 가을이면 구절초 꽃이 피어 있어서 고즈넉한 사찰 풍경과 어우러져 가을을 음미하기에 좋다.
구절초는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 순수, 가을여인 등인데, 옛날 우리 조상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혼수로 챙겨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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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는 가을에 피는 꽃으로 우리나라 전역어디에서도 피는 전통적이고 소박한미의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아름다운구절초꽃과 고추잠자리를 그린 작품이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가로수와 공원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화려한 색상으로 바쁘게 변해간다. 멀리 산자락에도 예쁜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누가 심어놓았는지 아파트 현관 앞에 하얀 구절초가 가냘프고 청초하게 꽃을 피웠다. 시멘트벽에 기대어 피어 있는 구절초 꽃이 정말 아름답다.
찬바람이 불고 가을에 접어들면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앞 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그중에서 나는 구절초꽃을 좋아해서 가을이 오면 구절초 꽃을 보기 위해 한적한 사찰을 찾아 나선다. 우리나라 어느 절을 가도 가을이면 구절초 꽃이 피어 있어서 고즈넉한 사찰 풍경과 어우러져 가을을 음미하기에 좋다.
이번 작품은 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에 사나사라는 유서깊은 사찰의 앞뜰 돌 틈에 피어 있는 구절초다. 구절초九節草는 구일초九日草, 선모초仙母草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구절초, 바위구절초, 한화구절초, 대구구절초, 영덕구절초, 제주구절초, 넓은잎 구절초, 서흥구절초, 산구절초,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등 지역에 따라 15여 종이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 국화과 식물인데 소박하고 토속적인 꽃으로 산과 들녘 바위틈 어디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구절초는 약효도 뛰어난데 음력 9월 9일에 채취해서 약재로 쓰면 효능이 가장 좋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어릴 적에 부모님은 밭에 구절초를 심으셨다. 3남1녀를 두신 할머니께서는 내게는 고모인 딸을 일찍 잃으시고 아들 셋에 대한 자식 사랑이 남 다르셨다. 가을이 오면 할머니께서는 구절초를 베어 가마솥에 끓여서 엿을 만드셨다. 할머니는 이 엿을 환으로 만드셔서 아버지와 유난히 허약하셨던 막내 작은아버지를 주셨던 기억이 난다.
구절초로 만든 환은 지독하게 써서 알약처럼 물하고 삼켜야 한다. 어릴 적에 달달한 엿인줄 알고 먹었다가 지금도 그 쓰디쓴 맛을 잊을 수 없다.
구절초는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 순수, 가을여인 등인데, 옛날 우리 조상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혼수로 챙겨 보냈다고 한다. 구절초는 소화불량, 냉증치료, 부인병, 항암효과 등 여러 약효가 있는데 꾸준히 달여 마시면 불임치료 효과도 있다고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순수하고 소박한 아름다운 구절초는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심적인 편안함을 준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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