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투석기로 위성 날리나"...韓 "안보리 조롱하는 수준"

권준기 2023. 11. 2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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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북한이 발사한 군사 정찰위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회의가 열렸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이 아니면 투석기로 위성을 날리느냐며 더 뻔뻔한 주장을 이어갔고, 우리는 북한이 안보리를 조롱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 사무처는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가 무기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으로 핵무기 개발의 연장선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서방 국가들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한 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자위권이라고 주장하며 편을 들었습니다.

한국도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 : 이달 말 미국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한국이 정찰위성을 발사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엄호 속에 북한은 이번 발사를 정당한 우주 개발이라고 강변했습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 대사 : 미국에 하나 묻겠습니다. 위성을 풍선이나 투석기로 발사하라는 말입니까?]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번번이 북한을 옹호하며 안보리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안보리에서 뒤를 봐주는 특수 관계라고 비판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 / 유엔주재 미국 대사 : 러시아는 김정은 옆에서 열병식을 보며 탄도미사일에 환호했습니다. 안보리가 금지한 기술인데도 말이죠.]

황준국 대사는 이제 북한이 안보리를 조롱하는 수준이라고 개탄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 대사 :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단순히 위반하는 것을 넘어 안보리의 결정을 거의 조롱하는 수준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순서에 따라 중국이 의장을 맡은 이번 회의에서는 성명 발표나 결의안 채택은 논의되지도 못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과 한국의 위성 발사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며 북한은 대북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이 금지 대상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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