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입 그려넣고 옷색칠까지"..1400년 된 불상에 페인트칠 '대참사'

문영진 입력 2023. 11. 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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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400년 이상된 고대 마애불상에 페인트로 옷을 그려 넣고, 색칠을 한 '복원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현지 70~80대 주민들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선행이자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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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역사의 고대 마애불상(왼쪽) 페인트 칠이 된 뒤의 모습(오른쪽)[사진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1400년 이상된 고대 마애불상에 페인트로 옷을 그려 넣고, 색칠을 한 ‘복원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현지 70~80대 주민들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선행이자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장현에서 고대 마애불이 무단 채색되는 일이 벌어졌다. 2년전 발견된 이 불상들은 무려 14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지난 7월 쓰촨대학 고고학·박물관학부와 지역 당국은 해당 불상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불상은 1400년 전인 북위(386~534) 말기에서 당나라 후기에 걸쳐 제작된 불상으로 보인다”며 “북위 말의 마애불은 매우 드문 사례며, 쓰촨과 중원 북방지역 간 불교문화 및 예술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무단 채색된 불상은 마치 어린이가 색칠 놀이를 한 듯 알록달록한 모습이다. 명암 등 입체감은 일절 없고, 살구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단색으로 마구잡이로 채색됐다. 불상의 표정도 마음대로 그려졌다.

조사 결과 범인은 현지 주민인 왕모 씨와 그의 딸인 리모 씨가 13일 인근 마을의 주민에게 부탁해 아크릴 페인트로 마애불에 옷을 그려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조사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좋은 일이 많이 생겨 감사의 의미로 채색을 부탁했다”고 했다.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바중시 문화유적국 직원은 “당시 마애불들에는 보호를 위한 임시 건물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채색작업 당시 사건을 인지했으나, 마애불들이 너무 깊은 산속에 있어 작업을 제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당국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페인트를 제거하는 등 불상 복원에 나섰다. 다만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와잉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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