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대선 승리 후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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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이념과 맞지 않는 정부에 대해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지만 당선 후 취임을 앞두고는 대외 관계에서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을 다음달 10일 예정된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하기 위한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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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前 “공산주의자” 맹비난 했던
룰라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초청
막말 퍼부었던 교황 방문 요청도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이념과 맞지 않는 정부에 대해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지만 당선 후 취임을 앞두고는 대외 관계에서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밀레이 당선인은 룰라 대통령에 대해 “부패한 공산주의자.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독재 국가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설 의향을 내비쳤다. 중국에 대해서도 “당신은 암살자와 거래하겠느냐”며 과격한 언사를 사용하고 중국 주도의 신흥 경제국 모임 브릭스(BRICS) 가입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당선이 확정된 후 밀레이 당선인은 이들 국가에 대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축전에 대해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무역 관점에서 브라질과 중국을 등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위는 나란히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특히 브라질에 대한 수출액(126억6500만달러)은 2위 중국(80억2000만달러)·3위 미국(66억7500만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다.
자국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서도 “망할 공산주의자” 등과 같은 막말을 했던 그는 최근 교황과의 통화에서 ‘성하’라는 극존칭을 쓰고, 고국 방문을 요청했다. 취임 후 중도층 지지를 이끌어내 국정 운영 동력을 얻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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