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만원?" 순대 10조각, 떡볶이 떡 6개…광장시장 가보니

"서울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지만 여긴 너무 비싼 거 같아요. 어묵 꼬치 2개가 3000원이더라고요."
27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손요한군(19)은 광장시장 물가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비싸다고 했다. 대학 입시를 가족과 함께 대구에서 왔다는 그는 "임대료 등 다른 요인들도 따져봐야겠지만 대구는 수북한 떡볶이 한 접시가 1500원밖에 안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유튜버가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가격에 비해 부실한 음식을 받은 영상을 공개해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는 1만5000원짜리 모둠전 한 접시를 주문했으나 접시에는 전 10개 정도가 담겨 나왔다. 해당 노점은 유튜버 일행에게 추가 주문을 유도하는 영업 방식도 문제가 돼 상인회로부터 10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광장시장을 찾은 다른 방문객들은 해당 노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높은데 음식의 양이 적어서다. 광장시장 입구 근처에서 만난 김성훈씨(51)는 "일이 있어서 주변에 왔다가 아내와 함께 시장에 들러 잔치국수와 마약 김밥 등을 사 먹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먹어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광장시장을 찾았다는 한모씨(36)는 "둘이서 떡볶이 1인분을 시켜 나눠 먹으려 했는데 인당 한 접시씩 시켜야 한다고 해 1만원을 주고 두 접시를 시켰다"며 "5000원짜리 1인분 한 접시에 떡이 얼마 없어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1만원으로 광장시장 노점에서 순대 1인분(7000원)과 떡볶이 1인분(3000원)을 시켜봤다. 순대는 10조각, 떡볶이는 떡 6개가 나왔다. 카드 결제는 불가했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피해를 볼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원에서 광장시장을 찾았다는 문모씨(32)는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데 외국인들은 별다른 안내가 없으면 비싼지 모를 것 같다"며 "광장시장 방문은 처음인데 다른 시장이나 프렌차이즈 음식점보다 가격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팝스타 샘 스미스 등 유명인들이 방문 인증샷을 올리면서 광장시장이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된 탓이다. 셀카봉을 활용해 시장의 모습을 찍거나 종이컵에 빈대떡을 담아 먹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노점 상인들은 "싸게 해줄 테니 여기로 오라"며 연신 호객행위를 했다. 일본어나 중국어로 호객을 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광장시장 상인들은 일부 노점의 문제가 시장 전체의 문제로 비치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광장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나모씨(80)는 "(유튜버의 영상에 나온) 가게가 너무했다"며 "하지만 안 그런 상인들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인 추모씨 역시 "해당 전집 사장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로 시장 전체를 죽여버리면 어쩌자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광장시장 상인회는 서울시, 종로구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상인회 관계자는 "적정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 강매로 보일 수 있는 일부 상인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에 대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위생 환경 마련 등 교육적인 측면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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