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대한 도전 부산 ‘파리의 기적’ 이루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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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BIE 총회 이틀전 파리에 재입성했다.
지난 13일부터 파리에 머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일분일초를 아끼며 매진 중이다.
부산의 상공계와 금융계 인사들도 파리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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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오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BIE 총회 이틀전 파리에 재입성했다. 지난 23,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유치활동 최종 주자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 13일부터 파리에 머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일분일초를 아끼며 매진 중이다.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지에 주거지를 마련해놓고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의 상공계와 금융계 인사들도 파리에 집결했다. 중앙과 지방, 민관이 ‘코리아 원팀’으로 마지막 땀방울을 쏟아내는 중이다.
파리 현지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Busan is No.1(부산이 넘버원)’이라는 구호가 넘쳐 난다. 샤를드골 공항 입구부터 프랑스 국립오페라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까지 대형 전광판은 온통 ‘부산’이다. 부산엑스포 홍보문구로 래핑한 버스들이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등 주요 관광지와 BIE 본부, 각국 대사관 등을 순회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도 유치단 관계자와 주요 장소에서 열렬히 홍보하는 중이다. 파리만 뜨거운 게 아니다. 부산에서는 시민 1000여 명이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현지 상황을 생중계로 접하며 한밤 응원전을 펼친다. 각 가정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시민도 손에 땀을 쥐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총회 당일까지도 박빙 판세다. 리야드보다 늦게 유치활동을 시작했으나 뒷심을 발휘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결국은 캐스팅 보트를 쥔 아프리카, 태평양도서국,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등에 달렸다. 투표 당일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 해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 이들 나라다. 우리 측 접촉 대상국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만큼 후보도시간 눈치 작전과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지지 표명국에 장·차관급 관료를 본국에서 직접 투표자로 보내 달라 요청했다고 한다. 상대국의 이런 조급함이 우리에게 나쁜 신호는 아니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7번째 나라가 된다. 부산엑스포는 88서울올림픽이나 2002한일월드컵 때처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부산이 다시 한번 일어나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이제 곧 182개 BIE 회원국 대표들이 파리 교외도시 이시레물리노의 ‘팔레 드 콩그레’에 모인다. 1, 2차를 거쳐 최종 투표결과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1시께 나온다. 지난 1년 6개월 숨 가쁘게 달려온, 위대한 도전의 대미를 찍는 순간이다. 330만 부산 시민 모두와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모일 것이다. 파리의 승전보, 파리의 기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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