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뉴욕 ‘메트’ 유럽 회화관… 1960억원 들여 5년 만에 재개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전부 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것입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메트로폴리탄(메트) 미술관. 미국 최대 규모이자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 2층 입구에서 직원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대규모 보수 공사를 마친 메트의 ‘유럽 회화관’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날, 개관 시간(오전 10시) 한참 전부터 대기 줄이 이어져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던 프랑스인 대학생 에녹은 “프랑스에도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멋진 곳이 있지만 메트가 주는 느낌은 또 다르다”고 말했다.
유럽 회화관은 2018년부터 5년간 보수 공사를 했다. 메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이번 보수 공사의 핵심은 햇빛이 들어오는 천장의 채광창(採光窓) 교체다. 이 미술관은 1939년 채광창을 처음 설치했고 1952년 보수 공사를 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돼 이번 보수 공사 때 대규모로 교체했다. 이번에 새로 바꾼 채광창 약 1400개 중에는 84년 만에 처음으로 교체된 것도 많았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천장에 붙은 7000여 개 이상의 유리 패널도 새것으로 바꿨다. 메트는 채광창 교체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바꾼 난방 및 냉방 시스템도 연간 자동차 360대가 생산하는 정도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메트는 이번 공사 기간 동안 679점의 그림과 조각품, 가구 등 112점을 옮기는 대작업을 벌였다. 이를 위해 백악관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만2000㎡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고 한다.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1억5000만달러(약 1960억원)에 달한다. 내부 도색 작업 등에는 페인트 약 3400L가 사용됐다. 또 보수 공사 후 작품을 다시 설치하기 위해 사용한 철사의 길이는 약 3㎞에 이른다. 너무 커서 옮기지 못하고 공사 기간에도 원래 자리에 계속 걸어두었던 작품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마리우스의 승리’(1729년 작품)다. 뉴욕타임스는 “이 그림에 페인트가 닿지 않게 하려고 매우 조심스럽게 미술관 내부 도색 작업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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