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공항 해외 시장 진출... 또 하나의 K-브랜드다
1990년대 초 당시 노태우 정부는 고속철도에 이어 신공항 건설에 매달렸다. 고도 성장이 가져온 풍요 속에 김포공항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참이었다. 태안, 청주 등 여러 후보지 중 인천 영종도가 최종 낙점받았다. 1992년 영종·용유도 간 갯벌과 삼목·신불도를 메우며 착공에 들어갔다. 연륙교도 없어 공사 현장 시찰을 위해 헬기를 타던 시절이다. 착공 10년 만인 2001년 3월29일, 단군 이래의 대역사라 불린 인천국제공항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그런 인천공항이 이제 해외 시장으로 진군한다는 소식이다. 동북아 허브 공항을 넘어 한국형 공항 플랫폼(K-Airport)의 수출에 나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1년 4월 인도네시아 바탐경제자유구역청 발주 사업의 수주에 성공했다. ‘바탐 항나딤 국제공항 PPP(민관합작투자)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국영건설사 위자야카르야(WIKA)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컨소시엄의 지분 30%를 갖고 486억원을 투자한다. 총 6천억원짜리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탐섬의 항나딤공항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민관협력개발사업에 들어갔다. 2040년까지 현재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을 리모델링·확장한다. 여기에 제2여객터미널을 추가로 짓는 한편 신규 화물터미널 운영 등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인천공사공사는 현재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 마케팅·기술담당 등의 직원을 파견해 바탐공항 건설·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바탐의 항나딤공항은 올해 기준 4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수준이다. 공사는 이 공항이 확장 및 보수를 마치는 2046년이면 연 2천460만명을 처리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른 공사의 배당수익도 4천800억원에 이른다.
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이 한국형 공항 플랫폼을 수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사와 정보기술(IT)업체, 면세점 등 공항 연관 기업들을 포괄하는 공항 플랫폼 사업이다. 항나딤공항 공사의 설계 및 시공감리도 국내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국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CUPPS)을 개발한 에어커서(AirCUS)는 항나딤공항에 이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내년 3월 이 공항에 면세매장을 열 예정이다.
한국형 공항 플랫폼의 해외 진출은 그 의미가 크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2년 만에 국내외에서 공인받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성취했다는 징표다. 또 하나의 K-브랜드를 보탠 쾌거이자 인천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의 첫 세계 시장 진출을 치하하며 더 멀리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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