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쟁물자 튀르키예 통해 들어간다…수출입 급증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1. 2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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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이 이끄는 튀르키예 정부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튀르키예의 러시아에 대한 전쟁물품 수출이 급증했으며, 이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9월까지 3분기동안 튀르키예는 5개 구소련 국가에 미국 등 서방이 전쟁물자 우선순위로 지정한 45개 상품을 1억 5800만 달러 수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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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서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바탕으로 외교와 대화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9.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에르도안이 이끄는 튀르키예 정부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튀르키예의 러시아에 대한 전쟁물품 수출이 급증했으며, 이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에서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미국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번 주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방문해 전쟁물자 수출 방지에 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넬슨은 이미 올해 한 차례 튀르키예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유령 거래를 차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9월까지 3분기동안 튀르키예는 5개 구소련 국가에 미국 등 서방이 전쟁물자 우선순위로 지정한 45개 상품을 1억 5800만 달러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것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FT는 세관 데이터베이스인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를 분석한 결과 2015~21년 평균 수치는 2800만 달러였다고 전했다.

특히 마이크로칩과 통신 장비, 망원경 같은 부품 등을 포함한 45개 카테고리의 상품은 러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영국 등이 협의한 수출통제 대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종 목적지를 위장하기 위해 중개자 구조를 사용하는 기업은 이를 우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튀르키예의 관련 물자에 대한 G7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올해 현재까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증가한 5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어쩌면 튀르키예가 전쟁 물자에 관한 중개상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의심이 나오는 것으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키예프 경제대학원 외교정책 부총장인 엘리나 리바코바는 "이러한 물품들이 러시아로 가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 대한 제재는 애매한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최근 대당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 F-16 전투기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은 튀르키예에 스웨덴의 NATO(나토) 가입을 승인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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