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총기 난사에 신부 등 5명 사망…참극 된 결혼식
[앵커]
최근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태국에서 이번엔 결혼식 피로연을 하던 신랑이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부 등 4명이 숨졌습니다.
신랑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국제대회에서 메달도 딴 태국의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였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객들과 춤도 추고, 기념 사진도 찍었던, 평범한 결혼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밤, 결혼식은 참극으로 변했습니다.
피로연이 한창이던 밤 11시 반쯤.
신랑이 갑자기 차에서 자동 권총을 들고 와 난사한 겁니다.
[이웃 주민 : "여섯 발 정도였어요. 탕! 탕! 탕! 마지막 총성이 울린 뒤 모두 조용해졌어요."]
신부와 장모, 처제, 그리고 하객 1명 등 모두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신랑 자신도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때 해병대원이었던 신랑은 몇 년 전 기차 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지난해 아세안 장애인게임에 태국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신부와는 3년 동안 함께 살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건데, 술을 마신 뒤 크게 다투다가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목격자 : "신랑 신부가 개인적인 문제로 다퉜어요. 고성이 오가더니 잠시 뒤 신랑이 차에서 총을 갖고 와서 마구 쐈습니다."]
면허만 받으면 총기 보유가 가능한 태국에는 불법 총기만 4백만 정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초 방콕 유명 쇼핑몰에서 모두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총격 사건, 당시 14살 범인도 인터넷에서 총기를 구입했습니다.
[삼란 누언마/태국 경찰청장 보좌관 : "범인이 사용한 총은 원래 플라스틱으로 만든 빈 총기였는데 실탄을 쏠 수 있도록 개조됐습니다."]
태국 정부가 대대적인 총기 단속과 함께 면허 발급도 중단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총격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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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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