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10분의 1`…역대 최저비용 동계올림픽 꿈꾸는 스위스

강민성 2023. 11. 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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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가 역대 최저 예산 동계올림픽 개최를 노린다.

27일 블룸버그, 로이터,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2030년 또는 203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하면서 예산을 15억 스위스프랑 또는 18억달러(약 2조34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만약 스위스가 이 예산으로 대회를 치른다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역대 가장 적은 돈을 들인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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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 전경.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가 역대 최저 예산 동계올림픽 개최를 노린다.

27일 블룸버그, 로이터,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2030년 또는 203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하면서 예산을 15억 스위스프랑 또는 18억달러(약 2조34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스위스 올림픽협회는 24일(현지시간) 2030년 또는 203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역 스포츠 연맹들의 승인을 얻기 위해 올림픽에 드는 예산을 18억달러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만약 스위스가 이 예산으로 대회를 치른다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역대 가장 적은 돈을 들인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전에는 올림픽 유치 경쟁이 치열했지만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하는 국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대회 유치를 통해 얻는 재정적 이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시민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미 최소 세 번의 동계 올림픽 유치를 거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스위스는 하계 올림픽도 연 적이 없다. 1928년과 1948년에 두 번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게 전부다.

최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들어간 공식 비용은 39억 달러로, 당초 계획한 16억달러의 거의 2.5배 수준이었다. 일부에서는 이 대회에 들어간 실제 비용이 공식 발표의 9배인 385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약 150억 달러가 들었다. 스위스가 제시한 금액은 평창의 12% 수준으로, 거의 10분의 1 정도다.

스위스는 이미 겨울 스포츠의 허브인 만큼 기존 경기장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개조해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선수촌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숙박시설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스 레만 스위스 스키협회 회장은 지난달 "스위스는 스포츠 경기장부터 교통망, 숙박시설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이미 실질적으로 갖추고 있어 운이 좋다.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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