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ience ‘스타를 만나다’]⑬ ‘암세포를 색칠하다’ 구본경 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

KBS 지역국 2023. 11.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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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맞아 KBS대전이 마련한 '연중기획' K-사이언스 '스타를 만나다' 순서입니다.

대덕특구 과학자들을 통해 우리 과학의 미래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세포에 색칠을 하는 '모자이크 유전학' 연구를 통해 암 발병 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구본경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을 박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1위인 '암'.

암은 돌연변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지만 아직 발병 기전이 명확하지 않은데요.

새로운 '모자이크 유전학'으로 암 발병 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40대 젊은 과학자가 있습니다.

생쥐의 소장 줄기세포에 유전자별로 4가지 색깔의 형광 단백질을 집어넣어 모자이크처럼 보이게 한 뒤 암 발생 유전자를 붙인 빨간색 세포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한 건데요.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빨간색 클론(세포)들은 암 발생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자라있는 상태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암은 아니고 얘들은 곧 암으로 전환될 수 있는 그런 클론(세포)들이라고 보시면 돼요."]

암 씨앗 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암이 되는 걸 미리 차단하는 방법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어떻게 발암 유전자를 가지는 빨간색 세포가 빨리 증식을 했는지, 주변 세포를 어떻게 잠식을 했는지, 그 공간을 어떻게 밀어냈는지 이런 거를 관찰을 해서..."]

2021년 네이처에 논문이 실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구 박사.

'제12회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했고 글로벌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선정됐습니다.

포스텍에서 분자생명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9년 유럽으로 간 구 박사는 네덜란드 후브레흐트연구소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줄기세포연구소, 오스트리아 분자생명공학연구소에서 줄기세포로 미니장기를 만드는 오가노이드 분야를 연구한 뒤 12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너만의 생각이 무엇이고 네가 하고 싶은 생명과학은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너무 많이 던지시는 거예요. 인류 최초로 뭔가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생각해낸 게 이제 모자이크 유전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8월엔 공석이었던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이 됐습니다.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우수한 유럽연구소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그 훈련 시스템을 이제 완전히 체득할 수 있었고 처음에는 선수로 시작을 했지만 나중에는 이제 감독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을 하고요."]

40대 젊은 단장답게 MZ세대인 국내외 연구자나 인턴들과도 활발한 토론을 자주 하는데요.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오가노이드 동물원도 만들 생각입니다.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어떤 약물 테스트가 필요했을 때 오가노이드 ZOO(동물원)에 있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약물을 꼭 그 생물에 테스트하지 않아도 미리 효용이나 독성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연구원, 하나 둘 불빛이 켜집니다.

50년을 걸어온 대덕특구, 기초과학연구의 심장부가 나아갈 방향에 구 단장은 이렇게 답합니다.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K-POP처럼 국제화와 세계화를 하는 것이 결국에는 성공의 지름길이고, K-사이언스도 지금 현재 갖고 있는 포텐셜(잠재력)을 믿고 해외 인재들을 영입을 해서 이 땅에서 다같이 함께 연구를 하고 즐겁게 또 창의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게 되면은 그럼 한국이 과학강국으로 금방 다시 또 성장을 하는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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