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수비상’ 수상 9명…양의지 “꼭 받고 싶었다”, 박병호 “첫번째라 영광”, 허경민 “가장 큰 자부심”
27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수여되는 상이 있었다. 바로 ‘KBO 수비상’이다. 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전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장려하기 위해 리그 공식 수비상 제정을 결정했다.
정규 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1명씩 총 9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했다.
초대 수상자로 투수 부문에서는 NC 에릭 페디, 포수 양의지(두산), 1루수 박병호(KT),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허경민(두산), 유격수 오지환(LG)·박찬호(KIA),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이상 LG)가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그동안 공격에 비해 가려졌던 수비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박병호는 수상 후 “골든글러브라는 큰 시상식이 있지만 이렇게 수비 상을 새로 만들어서 한다는 것은 좋은 취지 같다. 1루수 부문으로 첫번째 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포수 부문 수비상이 탐났다던 양의지는 “이 상이 신설될 때 꼭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받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며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내년은 준비 잘해서 두산이 좀 더 높은 순위에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주전 3루수 허경민은 “수비는 경기 뛸 이유이자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표현하며 “받을 수 있게 많은 펑고 쳐주신 조성환 코치님 항상 감사드린다”며 수비 코치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올해 29년 만에 우승 기쁨을 누린 LG 주장 오지환은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해서 언제 인정받나 늘 생각하며 노력했는데, 가치 있는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류지현 전 LG 감독, 염경엽 LG 감독 등 수비를 지도했던 많은 은사들을 거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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