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관련 혁신안, 공관위에 '최대한 수용' 요청할 것"

최용락 기자 2023. 11.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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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혁신위 일단 확전 자제?…'험지 출마' 권고엔 아직 무응답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의 공천 관련 혁신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최대한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의 '당 지도부·윤핵관·중진 험지 출마, 불출마' 권고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커져가던 가운데, 확전을 자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한 당 지도부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우리 당 지도부는 상당 부분 혁신위가 의미 있는 혁신안을 제안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혁신위는 이날 당 최고위에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배제하고 상향식 공천을 시행하는 것이 주 내용인 4호 혁신안과 과학기술 전문가 비례 당선권 공천 등을 담은 5호 혁신안을 보고했다.

앞서도 혁신위는 1호 혁신안에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3호 혁신안에 비례 당선권에 청년 50% 공천, 청년만 경쟁하는 청년 전략 지역구 선정 등 공천 관련 내용을 담았다.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는 '당 주류 험지 출마'를 정식으로 의결된 혁신안이 아닌 인요한 혁신위원장 권고 형식으로 제안했다.

박 대변인은 '당 주류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따로 이야기되지 않았다"며 "혁신위가 최종적으로 정리해 건의·요청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시 한번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울산 재출마를 시사해 혁신위와 갈등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는 "혁신위 활동과 원칙, 정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험지 출마는) 각각의 개별적 판단 부분들이라 시간을 주고 기다려 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당 총선기획단에서 활동 중인 배준영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기획단이 혁신위의 공천 관련 제안과 결이 비슷한 안을 발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부총장은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포함해 최대한 정량 평가를 늘리고 도덕적 기준을 많이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말기 정부 심판론이 있었는데 저희가 (민주당보다) 의원 교체율이 10% 더 높아 민주당을 제압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배 부총장은 '청년 공천 확대'와 관련해서도 "정당에서는 일반적으로 45세 이하가 청년인데 조금 어색하지 않나? 청년기본법상 청년은 34세"라며 "34세 이하인 분들에게 더 가점을 줘야 되고, 34~45세인 분들은 그다음 기준으로 가점을 줘 문호를 넓힐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배 부총장은 '당 지도부가 당 주류 험지 출마 권고에 답을 내놓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17대 총선 때 중진 26분이 용퇴를 하셨는데, 1월 15일인가 (총선) 한 3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용퇴하셨다"며 "(중진 등 험지 출마는) 정기국회가 좀 마무리된 시점,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발족해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기, 그럼에도 혁신위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다 돼야 할 것"이라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취했다.

배 부총장은 주류 험지 출마 권고에서 촉발된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혁신위 조기해체 등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줬다는데 무너지면 지도부가 한 말이 공언이 되지 않나"라며 "그런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낮게 봤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와 혁신위가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러다 보니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시간 벌어주기용 기구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었다"고 당 지도부와 혁신위를 비판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혁신위 자진 해산'을 주장했던 데 대해 "더 가열차게 혁신하라는 데 방점이 있다"면서도 "혁신위가 요구한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중진 험지 출마 또 불출마,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 대한 요구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결과로) 나온 것은 없지 않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가열찬 혁신에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포함되나'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누구도 혁신의 요구에 자연스러울 수 없다"며 "인요한 혁신위가 들어설 때 '아내와 자식을 빼놓고는 다 바꿔야된다는 처음 일성대로 국민 눈높이에, 국민들에 와닿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3시간씩 이야기한다'며 험지 출마설을 일축하려 한 데 대해서도 "이 시점에서 대통령과 가깝다는 말이 혁신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윤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 마음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의 울산 재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결국 남은 것은 불출마를 할 것인가 대표직을 사퇴할 것인가 이 중간에서 많은 고심을 할 것"라며 "지금으로 봐서는 서울로 올라오시는 것은 선택지에서는 배제, 제외된 것 아닌가 싶다. 김 대표께서 누구보다도 더 내년 총선을 위해 어떻게 당을 끌어가는 것이 좋은지, 국민에게 어떻게 응답하는 것이 좋은지를 깊이 숙고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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