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TL 퀘스트를 월 60만원에 판다고?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캐릭터 성장을 위한 퀘스트를 월 60만 원에 판매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엔씨는 즉각 해명에 나섰고 이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27일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는 출시를 앞둔 TL이 성장 과정에서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핵심은 TL이 경험치를 받는 일부 퀘스트를 유료로 판매한다는 추측이다.
이러한 내용의 글이 확산되자 TL 공식 홈페이지 내 게시판은 "특급 의뢰 해명해라", "변한다더니 다 말 뿐이었나", "또 속았네. 믿은 내가 바보지" 등 유저들의 성토로 가득했다.
'특급 의뢰'는 일일 퀘스트인 일반 의뢰 외 보상과 경험치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콘텐츠다. 희귀 도안을 포함한 재료 아이템, 다량의 경험치를 얻는다. 지난 5월 비공개 테스트 당시 현금 재화인 루센트를 내면 하루에 20개까지 받을 수 있었다.
특급 의뢰는 1회 수주에 35루센트가 소모된다. 매일 최대치의 특급 의뢰를 수행한다면 하루 700루센트, 30일 기준 총 2만 1000루센트가 필요하다. 비공개 테스트에서 500루센트는 현금 1만 3750원 정도에 해당한다.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특급 의뢰로 소모되는 퀘스트 비용만 월 57만 원을 웃돈다.
특급 의뢰 기능을 확인한 게임 전문 인플루언서 센터로드는 관련 영상을 올리며 "TL 운영진은 과금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혁신을 한다고 약속했다.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수많은 게이머가 엔씨를 지켜보고 있다. 정액제로 운영한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한다. 말장난 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럭키 콜렉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비공개 테스트 버전 프리미엄 패스에 포함된 기능이다. 사냥 및 채집에서 거래 가능한 비귀속 아이템을 획득 가능하도록 만든다. 사냥과 채집에서는 플레이어 귀속 재화만 얻을 수 있기에 게임 내 경제 활동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 TL 특급 의뢰 시스템을 지적한 인플루언서 센터로드 영상
대다수 이용자들도 센터로드의 의견에 공감하며 특급 의뢰와 럭키 콜렉터 등 과금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스템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특급 의뢰는 반발이 더욱 심했다. TL과 같은 MMORPG는 랭킹이 존재하고 빠르게 치고 나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초반 대량 결제를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빠른 성장을 위해 퀘스트를 추가 수주하는 데 있어 현금 재화가 필요한 게임이 없지는 않다. 일부 게임에 존재하지만 지나친 과금 유도라며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엔씨는 TL에 P2W(Pay to Win), 이기기 위해 과금이 필요한 시스템이 없을 것이라 쇼케이스와 인터뷰 등에서 못 박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더욱 배신감을 느꼈다.
이용자들은 "밸런스에 영향 미치는 과금 구조 없다더니 신박한 시스템을 넣어 놨네", "변하겠다는 것은 역시 말뿐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 "한 달 50만 원 사용하는 게 쉬워 보이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엔씨는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 게시판 '프로듀서의 쪽지'로 공식 답변을 남겼다. 안종옥 TL 프로듀서는 "비공개 테스트를 기준으로 다양한 사항을 개선했다. 특급 의뢰 시스템과 럭키 콜렉터 시스템은 정식 론칭 버전에서 삭제된 시스템"이라 설명했다.
그는 "편지로 말씀 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슈화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TL 개발진은 언제나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정식 출시하는 날 즐거운 마음으로 TL에 접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엔씨의 발 빠른 대응과 변화에 호평했다. 특급 의뢰 시스템을 지적했던 센터로드는 "게임 내 PVP 요소가 있으니 더욱 공정하고 신중해야 한다. 엔씨의 발빠른 대처는 칭찬할 만하다. 소통만 잘 해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엔씨 변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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